[뉴스핌=김규희 기자] 교육부가 최소 4과목에 ‘절대평가 수능’을 도입할 것이라고 발표하면서 대학들은 현행 수능 중심 정시 전형에 내신이나 면접 등을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상세 방향은 개편안이 최종 확정되는 31일 이후에야 나올 전망이다.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지난해 11월 17일 오전 서울 중구 이화여자외국어고등학교 고사장에서 수험생들이 막바지 시험 준비를 하고 있다. 김학선 기자 yooksa@ |
지난 10일 교육부는 2021 수능 개편안을 발표했다. 이미 절대평가 도입이 결정된 한국사와 영어 과목에 통합사회·과학과 제2외국어·한문을 추가해 총 4과목에 절대평가를 도입하는 1안과 국어, 수학, 탐구까지 포함 전과목 절대평가 도입하는 2안이다.
입시 전문가들은 수능에 절대평가를 도입하게 되면 변별력이 약화돼, 대학들이 우수 학생 선발을 위해 입학 전형에 변화를 줄 것이라 예상한다.
대학들은 현재 중3 학생들이 치르는 2021학년 대입 정시 전형에 수능 점수 외에 내신이나 면접 등을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교육부가 수능 개편안을 확정하는 오는 31일이 지나야 방향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내대학 한 입학처 관계자는 “교육부 결정이 아직 확정되지 않았는데 내부 논의를 자세히 이어가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절대평가 수능이 도입되면 동점자가 많아지고 학생 선별 기준이 어려워져 새로운 기준이 마련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개편안이 확정되는 31일 이후가 돼서야 가닥을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입시 전문가들은 절대평가 수능이 전과목에 도입된다면 정시 전형 축소와 함께 내신과 면접 등 새로운 절차가 추가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수능 변별력이 약화되기 때문에 전과목에 수능절대평가가 도입되면 대학에서 학생부와 면접이 추가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마찬가지 이유로 정시 전형을 축소하고 수시 비중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 설명했다.
다만 4과목에만 절대평가가 도입되는 1안을 채택하면 현행 정시와 크게 달라질게 없다고 분석한다.
임성호 종로하늘교육 대표는 “1안이면 수능이 일정한 변별력을 가지므로 선발 비중과 절차 면에서 지금과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 말했다.
교육계 일각에서는 수능 절대평가 도입이 오히려 수험생 스트레스를 늘릴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한다.
서울시내 한 고등학교 교사는 “예전엔 수능만 공부하면 좋은 대학에 갈 수 있다는 믿음이 있었으나 이젠 수능은 당연하고 고교 3년 내내 내신에 집중해야 하기 때문에 오히려 학업 스트레스가 심해진다”고 전했다.
중3 학부모 김모(45)씨도 “수능 절대평가만 도입한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지금은 오히려 불안감만 커진 상태”라며 “정부가 보다 종합적인 대입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요구했다.
교육부는 지난 10일 2021학년도 수능 개편 시안을 발표한데 이어 학생과 학부모, 학교 등 현장의 의견을 수렴해 31일 최종안을 확정한다.
[뉴스핌 Newspim] 김규희 기자 (Q2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