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뉴욕 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17일(현지시간) 하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제조업자문위원회와 전략·정책포럼이 해체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친(親)기업 정책이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전망이 이날 증시에 부담이 됐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발생한 차량 돌진 테러도 위험 자산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뉴욕증권거래소 <출처=블룸버그> |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274.14포인트(1.24%) 내린 2만1750.73에 마쳤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123.19포인트(1.94%) 하락한 6221.91을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38.10포인트(1.54%) 낮아진 2430.01로 집계됐다. 다우지수와 S&P500지수의 낙폭은 지난 5월 17일 이후 가장 컸다.
이날 뉴욕 증시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추진력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되며 주요 지수가 하락 압력을 받았다. 버지니아주 샬러츠빌에서 발생한 백인우월주의 폭력시위 이후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연일 비난을 받았고 기업인들로 구성된 자문위원회 두 곳이 모두 해체되면서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우려가 부각됐다.
게리 콘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을 떠날 수 있다는 소식도 시장에 부담이 됐다. 다만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콘 위원장은 백악관에 남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화당 수뇌부가 트럼프 대통령과 거리를 두고 있는 모습도 세제 개혁이나 인프라 투자 등 트럼프 대통령이 약속한 정책들을 이행할 수 있을지에 회의론을 부각했다.
RJ 오브라이언앤어소시에이트의 로버트 팍스 상무이사는 블룸버그통신과 전화 인터뷰에서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콘 위원장 문제가 이것을 시작했으며 바르셀로나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이 그것에 추가됐다"면서 "배경에는 도널드 트럼프와 그를 둘러싼 부정적인 모든 것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가 기대되는 것을 처리할 수 있을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이날 바르셀로나에서 발생한 테러 공격도 위험 자산 투자 심리를 가라앉혔다. 현지 경찰 당국에 따르면 바르셀로나 도심에서 발생한 차량 돌진 테러로 최소한 13명이 사망하고 50여 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됐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부상자 중 여러 명이 심각한 상태라 사망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이날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지수(VIX)는 장중 30% 가까이 뛰면서 시장 참가자들의 불안한 모습을 반영했다.
테미스 트레이딩의 마크 케프너 상무이사는 투자 전문매체 마켓워치에 "유럽에서 약세를 보였고 콘 위원장 뉴스에 우려하고 있다"면서 "거래량이 얇은 가운데 바르셀로나에서 전해진 소식은 시장이 잘 다룰 수 있는 것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알파인 펀드의 마크 스펠먼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한 일이 시장에 직접 영향을 미치지는 않지만, 분열이 계속된다면 그의 정책은 완전히 죽은 것이 되고 이것은 부정적인 영향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가는 미국의 원유 재고 감소 여파가 반영되면서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31센트(0.66%) 상승한 47.09달러에 마쳤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