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셈프라, 워렌 버핏 제치고 송전회사 온코 인수

기사등록 : 2017-08-21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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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핏 90억달러보다 많은 94.5억달러 제시

[뉴스핌=이영기 기자] 미국의 천연가스회사 셈프라(Sempra) 에너지가 미국 최대 송전회사인 '온코(Oncor)'를 94억5000만달러(우리돈 10조7569억원)에 인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90억달러를 제시한 워렌 버핏의 버크셔해서웨이는 기회를 놓치게 됐다.

지난 20일 자 포브스 지는 내부관계자를 인용, 파산한 텍사스의 설비회사 에너지퓨처홀딩스는 버크셔해서웨이와의 거래를 포기하고 더 높은 가격을 제시한 셈프라에너지에게 송전회사 온코를 매각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출처: 블룸버그통신, 온코의 송전설비>

이번에 온코를 인수하게 되는 셈프라 에너지는 인수 제시 가격을 기존 93억달러에서 94.5억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경쟁자인 버크셔해서웨이는 애초에 제시한 90억 달러를 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온코는 당초 버크셔해서웨이로 인수가 유력했다. 버핏이 에너지 분야에 꾸준히 투자해온 데다 버크셔의 현금성 자산이 997억달러에 달해 투자 여력도 충분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행동주의 투자자이자 헤지펀드 앨리엇매니지먼트의 폴 싱어 회장이 "인수 가격이 너무 싸다"며 제동을 걸고 나서면서 일이 틀어졌다. 엘리엇은 온코 모회사 에너지퓨처홀딩스의 최대 채권자다.

버크셔해서웨이와 엘리엇의 대결로 압축된 온코 인수전에 제3의 경쟁자가 등장한 건 지난 18일이다. 당시 미국 텍사스 델라웨어 월밍턴 파산법원에서 진행된 온코의 모회사 에너지퓨처홀딩스 파산보호 심의에서 정체가 공개되지 않은 새로운 입찰자의 존재가 확인됐다. 셈프라 에너지였다.

버핏은 2007년 에너지퓨처에 21억달러를 투자해 10억달러의 손실을 떠안은 이후 온코 인수를 노렸지만 결국 실패하게 됐다.

한편, 온코는 340만 가구에 전력을 공급하고 17만590km의 송전설비를 보유한 전력회사다. 모회사 에너지퓨처가 2014년 파산보호를 신청하면서 매물로 나왔다.

앞서 넥스트이어러에너지와 헌트콘솔리데이티드가 온코 인수를 추진했지만 텍사스 주 당국이 미흡한 채권자 보호 방안 등을 이유로 불허했다.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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