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박미리 기자] 강정석 회장을 비롯한 경영진 횡령 혐의가 동아쏘시오그룹 재무안정성에 미칠 영향은 낮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동아쏘시오그룹은 2013년 지주회사 체제 전환 후 꾸준히 재무구조를 강화했다.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동아쏘시오그룹의 지주회사 동아쏘시오홀딩스와 전문의약품 계열사 동아에스티의 올 6월말 별도기준 부채비율은 각각 44%(부채총계 2757억원), 72.4%(4178억원)다. 전년 동기보다 동아쏘시오홀딩스는 4.9%포인트, 동아에스티는 7%포인트 떨어진 수치다.
부채비율은 자본총계 대비 부채총계를 백분율로 표시한 것으로, 낮을수록 재무건전성이 좋다는 의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2월 결산법인인 코스피 상장 590개사(금융업 제외)의 올 6월말 평균 부채비율이 111.6%였다. 동아쏘시오그룹 두 회사는 코스피 상장사다.
특히 두 회사는 최근 부채비율이 꾸준히 낮아진 추세였다. 동아쏘시오홀딩스는 2013년 68.9%이던 부채비율이 64.5%(2014년), 53.4%(2015년), 36.9%(2016년) 등으로 낮아졌다. 같은 기간 동아에스티의 부채비율도 2013년 110.7%에서 2016년 81%로 하락했다.
동아쏘시오그룹 관계자는 "차입금을 순차적으로 상환하면서 부채비율이 낮아졌다"고 말했다. 동아에스티는 차입금(유동+비유동)을 2014년 4487억원에서 지난해 2927억원으로 꾸준히 낮췄다. 동아쏘시오홀딩스도 이 기간 차입금이 2220억원에서 1850억원으로 줄었다.
특히 동아쏘시오홀딩스는 올 상반기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으로 유입된 1000억원 중 600억원을 단기차입금 상환용으로 계획할 정도로 강한 재무개선 의지를 보였다.
이 같은 동아쏘시오그룹의 안정적인 재무구조는 최근 사태의 영향도 막아서고 있다. 동아쏘시오그룹은 최근 강정석 회장을 비롯해 전현직 경영진이 업무상횡령 등의 혐의로 피소됐다. 이들의 혐의액은 동아쏘시오홀딩스 555억원, 동아에스티 242억원 등 총 797억원이다.
이혜린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대주주의 횡령 혐의로 기업 재무상태가 급격히 악화될 가능성은 낮다"고 내다봤다.
유준기 한국기업평가 연구원도 "경영진의 횡령 등에 따른 조세포탈이 인정돼 법인세 추납액이 발생하더라도 동아쏘시오홀딩스와 동아에스티의 우수한 재무구조, 대규모 보유현금을 감안할 때 재무안정성 저하 폭은 미미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관측했다.
두 회사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올 6월말 동아쏘시오홀딩스 1364억원, 동아에스티 2865억원에 달한다.
다만 동아쏘시오홀딩스는 이번 일로 지난 16일부터 거래가 정지됐다. 함께 조치를 당한 동아에스티는 다음날 거래가 재개됐다.
거래소 공시규정에 따르면 코스피 상장법인 경영진의 횡령·배임금이 자기자본 대비 5%이상일때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절차에 돌입한다. 실질심사 기한은 15거래일이며, 문제점이 발견됐을 경우 20거래일 이내 기업심사위원회를 열어 상장폐지 여부를 결정한다.
[뉴스핌 Newspim] 박미리 기자 (milpar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