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영국을 제외한 유럽 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23일(현지시간) 하락했다. 전세계 주요 중앙은행 수장들이 모이는 잭슨홀 회의를 하루 앞두고 시장에서는 관망세가 짙어졌다.
영국 런던 증시에서 FTSE100지수는 전날보다 0.91포인트(0.01%) 상상승한 7382.65에 마쳤고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DAX지수는 55.04포인트(0.45%) 내린 1만2174.30을 기록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는 16.47포인트(0.32%) 낮아진 5115.39를 나타냈으며 범유럽지수인 스톡스 유럽 600지수는 1.88포인트(0.50%) 하락한 373.92로 집계됐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 <사진=블룸버그> |
미국 와이오밍주에서 열리는 잭슨홀 심포지엄이 하루 남겨두고 시장 참가자들은 관망세로 돌아섰다. 내일(24일)부터 시작되는 잭슨홀 회의에서 재닛 옐런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과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향후 통화정책에 대한 분명한 힌트를 줄 것으로 보는 시장 참가자가 많지는 않지만 최근 몇 년간 통화정책의 분수령이었던 잭슨홀 심포지엄을 앞두고 섣불리 움직이기도 어렵다는 게 시장 분위기다.
전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한 연설에서 멕시코 국경 장벽 자금 조달을 위해서라면 정부의 셧다운까지 감수할 작정이라고 밝혔다.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끝내 버릴 수도 있다는 말까지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과격한 발언으로 주식 투자자들의 심리는 가라앉았다.
CMC마켓의 데이비드 매든 시장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오늘은 트레이더들이 매수할 주요 이유가 없는 전통적인 예"라면서 "트레이더들은 내일부터 시작하는 잭슨홀 심포지엄을 앞두고 관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ADS증권의 콘스탄티누스 안티스 연구원은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드라기 총재는 유로화를 완화하기 위한 시도로 현시점에서 테이퍼링(자산매입축소)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피할 것으로 보이지만 이것과 관계된 질문을 성공적으로 피하는 것도 결국 불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로존의 경기는 이번 달도 양호했다. IHS마킷이 발표한 8월 종합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는 55.8로 집계돼 전달 수준을 유지했다. 제조업 PMI는 57.4로 한 달 전 56.5보다 상승했으며 서비스업 PMI 예비치는 55.4에서 54.9로 하락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42% 상승한 1.1811달러, 10년 만기 독일 국채금리는 2.6bp(1bp=0.01%포인트) 내린 0.377%를 각각 기록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