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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트럼프 '셧다운' 엄포에 하락

기사등록 : 2017-08-24 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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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뉴욕 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23일(현지시간) 일제히 하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멕시코 장벽 건설 자금 조달을 위해 정부 셧다운까지 불사하겠다고 위협하면서 위험 자산 투자 심리는 빠르게 가라앉았다.

월가 트레이더 <출처=블룸버그>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87.80포인트(0.40%) 하락한 2만1812.09에 마쳤으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19.07포인트(0.30%) 내린 6278.41을 나타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8.47포인트(0.35%) 낮아진 2444.04를 기록했다.

이날 뉴욕 증시는 트럼프 대통령의 '셧다운' 발언으로 압박을 받았다. 전날 애리조나주 피닉스 컨벤션 센터에서 한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정부를 폐쇄해야 한다면 우리는 장벽을 건설할 것"이라며 "어떻게 해서든 장벽을 지을 것"이라고 밝혔다. 장벽 건설 예산이 의회에서 합의되지 않을 경우 셧다운도 감수하겠다는 발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6억 달러의 장벽 건설 비용을 의회에 요구하고 있다. 정부의 셧다운을 막기 위해 미 의회는 다음 달 말까지 예산안을 통과시켜야 한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이날 투자 심리에 영향을 주기는 했지만 많은 전문가는 이 영향이 지속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런던 캐피털 그룹의 재스퍼 라울러 수석 연구원은 투자 전문매체 마켓워치에 "기본적으로 트럼프의 엄포는 아프가니스탄에서의 외교 정책 항복 이후 정치적 반대자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면서 셧다운은 결국 실패한 리더십을 상징하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결국 셧다운을 원치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주요 중앙은행의 수장들이 모이는 잭슨홀 심포지엄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점도 거래를 제한했다. 재닛 옐런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과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향후 통화정책 방향에 대한 힌트를 줄 것이라는 기대는 크지 않지만 최근 몇 년간 잭슨홀 회의가 통화정책의 분수령이었던 만큼 시장 참가자들은 긴장감을 놓지 못하고 있다. 장중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거래량은 14억9000만 주로 이달 평균치인 31억6000만 주에 크게 못 미쳤다.

PNC 자산 운용그룹의 빌 스톤 글로벌 수석 투자 전략가는 마켓워치에 "잭슨홀을 앞두고 지표가 많지 않고 대통령의 발언 이후 낙관론이 전환하고 있다"면서 "정치적 책략이 어떻게 흘러갈지 예측하는 것은 어렵고 공화당이 진전을 보여줘야 하기 때문에 감세는 기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경제 지표는 부진했다. 7월 미국의 신규 주택 판매량은 연간 환산 기준으로 전달보다 9.4% 감소한 57만1000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올해 들어 최저치로 감소율도 지난해 8월 이후 가장 컸다.

이날 실망스러운 실적을 공개한 로우스의 주가는 3.71% 하락했고 전날 실적을 발표한 세일즈포스닷컴은 0.17% 상승했다. 장 마감 후 실적을 공개하는 HP는 0.17% 올랐고 PVH코프는 0.24% 하락했다.

유가는 미국의 원유 재고가 8주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는 발표로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58센트(1.21%) 상승한 48.41달러에 마감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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