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전선형 기자] 장대비가 오는 24일(목요일) 오전, 경기도 일산에 위치한 현대모터스튜디오가 사람들로 북적였습니다. 현대자동차의 채용박람회 ‘잡페어(Job Fair)’에 참여하려는 취업준비생들입니다.
24일 오전 경기 고양시 현대 모터스튜디오에서 현대차 잡페어가 열리고 있다. /이형석 기자 leehs@ |
정장을 차려입은 사람들부터, 자신의 홍보 자료를 한 아름 준비해 온 사람까지. 박람회가 아니라, 마치 취업현장을 방불케 합니다. 취업준비생들이 잡페어에 왜 이리 열심히 일까요? 궁금증을 풀기 위해 현대차 잡페어에 뉴스핌이 직접 다녀왔습니다.
올해로 10회째를 맞은 현대차의 잡페어는 직원들과의 소통 및 취업기회가 주어지는 등 현대차 취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필수코스입니다. 지난해에 5000명이나 왔다고 하네요.
현대차 잡페어 지도.<사진=전선형 기자> |
올해 잡페어는 총 3가지 공간으로 나눠져 있습니다. 현대차가 하는 일과 직원들의 현장감 있는 목소리를 듣는 ‘H스토리’ 테마특강, 자기PRㆍ더 에이치 캐스팅(The H Casting)’ 등 신입사원 지원 기회가 주어지는 참여형 프로그램 공간 그리고 구체적인 직무와 관련돼 소통할 수 있는 본부PR 등입니다.
취준생들에게 가장 인기가 많은 곳은 1층에 있는 자기PR 코너였습니다. 사실상 현대차 잡페어의 메인 코너죠. 자기PR은 5분여간 카메라 앞에서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자기소개를 하는 겁니다. 그것도 차안에서 말이죠. 여기서 뽑히면 현대차 입사시 서류전형 통과 혜택이 주어집니다.
사실 대부분의 참여자들이 자기PR에 참여하기 위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실제 1층이고 3층이고, 곳곳에 공간이 있는 곳이면 자신들이 준비해온 발표 자료를 외우고 연습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습니다.
인터뷰에 응해 준 대학생 김은우 씨(25세)는 “요즘 서류전형도 통과하기 어려운데, 이런 기회가 주어진다는 게 상당히 매력이 있죠”라며 “1ㆍ3층 직무소개 코너도 좋지만, 오늘은 자기PR에 집중하려고 왔어요”라며 다시 자기PR 준비에 들어갔습니다.
24일 오전 경기 고양시 현대 모터스튜디오에서 현대차 잡페어에 참석한 구직자들이 회사 소개를 받으며 메모를 하고 있다. /이형석 기자 leehs@ |
현대차 인사담당자가 말하는 자기PR 공략은 ‘스토리텔링’입니다. 현대차는 튀려는 사람보다는, 진솔함이 묻어나는 사람을 많이 선호한다고 하네요.
현대차 관계자는 “지난해 자기PR 참가자 중 운동부 출신이었는데 부상을 입어 운동을 포기하고, 어려운 생활을 하다 이겨냈다 등의 이야길 했던 참가자가 있었다”며 “진솔해서 가장기억에 남는다. 점수도 좋게 줬다”고 말했습니다.
24일 오전 경기 고양시 현대 모터스튜디오에서 현대차 잡페어에 참석한 구직자들이 취업 상담을 받고 있다. /이형석 기자 leehs@ |
올해 처음으로 시도되는 이색 인재발굴 전형 ‘더 에이치 캐스팅(The H Casting)’도 인기가 많았습니다. 채용홈페이지에 자기소개 글을 작성한 대상자 중 일부를 선별해 2차 면담을 진행하는 것입니다. 말은 면접이지만 담소형식으로 진행됩니다.
면담은 3개 테이블로 나뉘어 2명의 인사담당자가 1명의 지원자와 30분간 대화를 하는 방식으로 이뤄집니다. 커피도 마시면서, 자신들의 얘기를 편안히 풀어나갑니다. 여기서 최종 선별되면 2개월간의 평가 기간을 거쳐 신입사원으로 채용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됩니다. 취준생이라면 놓칠 수 없는 기회네요.
24일 오전 경기 고양시 현대 모터스튜디오에서 현대차 잡페어에 참석한 구직자들이 취업 상담을 받고 있다. /이형석 기자 leehs@ |
3층에는 직무와 관련한 다양한 선배들의 조언을 얻을 수 있는 상담코너가 있습니다. 상담코너는 총 7개(파워트레인, 차량설계, 상용차 개발, 차량평가, 재료, 파이롯트, 채용상담) 나눠져 있는데, 관심이 가장 많은 곳은 채용상담 코너. “이전 직장이력이 도움이 되나요”, “영업 점수는 어디까지 보나요” 취준생들은 쉴 틈 없이 질문을 쏟아내며 열정을 보였습니다.
안산에 사는 대학생 이지현 씨(28세)는 “자동차 회사라고 할 때 상당히 막연하기만 했는데, 오늘 여러 상담을 통해 왜 지원해야 하는지 확신이 서게 됐다”며 “다양한 지식을 쌓고 내일(25일) 자기PR에 도전할 생각”이라고 말했습니다.
24일 오전 경기 고양시 현대 모터스튜디오에서 현대차 잡페어가 열리고 있다. /이형석 기자 leehs@ |
뉴스핌은 지난해 동대문에서 진행된 현대차 잡페어에 방문했었는데요. 올해는 지난해보다 볼거리는 많지만 접근성이 조금 떨어지는 편이었습니다. 그래서 현대차는 잡페어 참여자들을 위해 한시적으로 셔틀버스를 운영한다고 합니다. 셔틀은 서울역과 일산 대화역 등에서 시간대별로 있습니다.
올해 현대차 잡페어는 25일(금요일)까지 진행됩니다. 현대차 취업을 준비한다면 놓치지 마세요.
[뉴스핌 Newspim] 전선형 기자 (inthera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