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성수 기자] 미국 국방부가 29일(한국시각) 북한이 일본 상공을 비행하는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북한 탄도미사일이 일본 상공을 통과한 것은 처음이다.
이날 CNN 보도에 따르면 롭 매닝 미 국방부 대변인은 "북한이 쏜 미사일이 일본 열도를 넘어서 비행했다"며 "우리는 발사 내용을 아직 분석하는 과정에 있다"고 밝혔다.
다만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는 발사된 미사일이 북미나 괌에 위협이 되지 않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전했다.
미사일 발사 후 관련 속보 방송을 하는 일본 NHK 방송 화면 <사진=NHK, 뉴시스 재인용> |
롭 매닝 대변인은 "우리는 태평양사령부, 전략사령부,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와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며 "가능한 한 빨리 최신 정보를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이 북한 미사일에 더욱 신중히 반응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북한의 행동을 두고 보겠다는 사실상의 최후 통첩을 해 놓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북한이 괌 포위사격 계획을 밝힌 후 미국은 군사 행동 가능성까지 언급했으나 북한이 적극적인 공세 의지를 거두자 미국도 한발 물러선 상태다.
우리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29일 새벽 동쪽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밝히면서, "비행거리는 2700여km이고 최대고도는 550여km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합참은 "북한은 5시 57분께 평양시 순안일대에서 불상 탄도미사일 1발을 동쪽 방향 일본 상공을 지나 북태평양 해상으로 발사했다"며 "세부사항은 한미 당국에서 공동 분석 중에 있다"고 말했다.
일본은 북한 미사일이 그동안 발사와 달리 일본 상공을 통과하자 피난 경보까지 발령했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은 이날 즉각 브리핑을 열고 "일본의 안전 보장에 있어 전례 없는 심각하고 중대한 위협"이라며 "항공기와 선박의 안전에 큰 문제를 가져오는 위험한 행위인 동시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 등에 대한 명백한 위반"이라고 북한을 향해 강하게 반발했다.
한편 미국의 한 관리는 "괌까지 닿을 수 있는 중거리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가 준비 중인 모습을 미국의 첩보위성이 포착했었다"면서 "발사된 미사일에 대한 분석이 계속 진행 중"이라고 CNN에 전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