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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CEO] 김정호 KPS 대표 "국내 최고 초정밀 기술로 100년 기업 꿈꾼다"

기사등록 : 2017-09-04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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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호 KPS 대표 인터뷰

[뉴스핌=김지완 기자] "에어베어링 기술은 앞으로 100년은 살아남을 기술입니다"

김정호 케이피에스 대표<사진=서울IR>

오는 6일 코스닥 상장을 앞둔 김정호 케이피에스 대표의 첫 마디엔 자신감이 묻어나 있었다.

물론 이 기업은 2008년 금융위기 직후 '폐업' 직전의 위기에 몰리며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다. 당시 케이피에스는 서보모터(servo motor)를 위탁 판매해 벌이들이는 수입이 전체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했던 영세기업이었다. 국내 기업중 유일하게 '에어베어링'이란 기술을 갖고 있었지만 이 기술을 응용한 제품 생산에 실패하면서 '리만브라더스' 사태직후 1년반 동안 매출이 없었던 것.

그러던중 2009년 삼성디스플레이가 OLED 투자를 앞두고 케이피에스가 국내 유일의 에어베어링 기술을 가진 기업이라는 소식을 듣고 찾아와 OLED 증착을 위한 장비 개발을 의뢰하며 풀리기 시작했다. 케이피에스는 7개월 뒤 OLED 증착을 위한 인장용접기를 개발을 완료했고, 이후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대표작 갤럭시 1~5까지 참여하면서 글로벌 OLED 핵심 장비 기업으로 급부상한다.

케이피에스는 2014년 이후 삼성전자에만 의존하던 불안한 매출구조를 탈피해 글로벌화를 시도해 성공했다. 현재 LG디스플레이를 비롯해 일본, 중국, 대만, 미국, 이스라엘 등 10여개 글로벌 기업에 OLED 인장용접기를 납품하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 국내 유일의 '에어베어링(Air Bearing)' 기술보유

핵심 경쟁력은 국내 유일의 에어베어링 기술보유 기업이라는 점. 김 대표는 "에어베어링 기술은 좁은 틈에 압축공기를 불어 넣어 물체를 공중부양 시켜 이동시키는 기술"이라면서 "이 기술은 쇠구슬을 이용한 볼(Ball)베어링과 달리 이동 과정에서 마찰이 없어 정밀하게 원하는 위치에 물체를 옮겨놓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케이피에스는 2004년부터 2006년까지 3년간 일본 '도이정밀'과 기술제휴를 통해 에어베어링 기술을 도입했다"며 "현재도 국내서 에어베어링 기술을 보유한 업체는 케이피에스가 유일하다"고 강조했다. 에어베어링 기술을 바탕으로 만들어낸 인장용접기는 OLED 업계에서 최고로 평가받고 있다.

김 대표는 "OLED 증착과정에서 마스킹의 위치가 조금만 틀려도 해당 OLED 패널은 불량품이 된다"면서 "인장용접기는 OLED 패널 생산의 수율을 결정짓는 핵심장비인데, 케이피에스 인장용접기 역시 OLED 증착 과정에서 에어베어링 기술을 이용해 정확하게 마스킹이 가능하도록 돕는다"고 말했다.

이어 "기술이 없는 타 업체는 에어베어링 기성품을 사서 장비를 제조하지만, 우리는 이 원천기술을 보유해 공정에 꼭 들어맞는 맞춤형 제품 생산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인장용접기는 스마트폰 OLED 패널당 300만개의 미세한 '점' 형태로 RGB(빨강·녹색·파랑)색을 증착하는데 필수 장비다. 이는 페인트칠을 할 때 마스킹테이프를 이용해 칠해야 할 부분과 칠하지 않을 위치를 구분하는 것과 유사하다. 정밀한 OLED 인장마스크 과정을 통해 OLED 패널 표면에 붉은색을 증착할 곳에 다른 색이 침범하지 않게 된다.

◆ 고수익 비결은 '표준화' '모듈화' 그리고 '운용' 능력

케이피에스는 올해 매출액 142억400만원, 영업이익 42억6300만원을 기록해 30%가 넘는 영업이익률을 올렸다. 제조업으로는 이례적인 마진이다.

김정호 대표는 "지금까지 OLED 증착 장비를 수십여대 이상 공급하면서 성능 업그레이드는 물론 해당 공정에 맞는 제품으로 맞추는 과정에서 한번도 같은 제품을 공급해본 적이 없다"면서 "이 경우 타 기업들은 새로운 제품설계에 따른 연구개발비가 추가로 소요되는데 우리는 표준화와 모듈화를 통해 이 비용을 최소화했다"고 비용절감 비결을 전했다. 

즉, 기존 설계와 다른 크기의 주문이 들어올 경우 새로운 설계 대신 기존 설계 수치를 늘리거나 줄이기만 하면 된다는 것이다. 또 모듈화를 통해 특정 부품의 개발만으로도 쉽게 성능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다. 

김 대표는 "보통의 장비 기업들은 '발주-제작-납품'으로 끝나지만 우리는 장비를 공급하고 난 뒤 인장마스크 디자인부터 장비 운용노하우까지 기술까지 전수해준다"며 "당연히 OLED 전문 인력이 부족한 중국 등에서 우리에게 발주를 하게 되고 이를 통해 고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하게 됐다"고 자평했다.

그는 향후 2년 케이피에스의 퀀텀 점프가 가능하다고 자신했다. 김 대표는 "삼성전자는 OLED 투자가 마무리돼 가는 국면이지만 중국·대만·일본 후발주자들은 내년부터 2020년까지 본격화될 것"이라며 "이에 따른 케이피에스의 매출도 빠르게 증가할 것이고, 이번 상장을 통해 마련한 자금으로 생산 케파를 늘려 이에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김지완 기자 (swiss2pac@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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