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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5개 대형은행 북한 신규 계좌 동결

기사등록 : 2017-09-11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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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행 포함 북한 개인 및 기업 신규 계좌 금지키로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중국 대형 은행들이 북한의 신규 계좌 개설을 금지시켰다. 북한의 6차 핵실험에 대한 대응으로, 지극히 이례적인 결정이라는 평가다.

유엔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발표를 앞둔 가운데 미국과 중국이 북한의 비핵화를 위해 압박의 수위를 높이는 양상이다.

북한 조선중앙TV는 지난 3일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핵무기연구소를 현지지도, ICBM급 장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화성-14형'의 '핵탄두(수소탄)'를 점검했다고 보도했다. <사진=조선중앙TV>

11일(현지시각) 영국 파이낸셜타임즈(FT)는 중국 대형 은행들이 북한 주민들의 신규 계좌 개설을 금지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의 자금 흐름을 차단해 핵 프로그램 개발에 제동을 걸겠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또 6차 핵실험 이후 한층 고조된 미국의 압박에 대한 중국 정부의 반응으로 풀이된다.

북한의 신규 계좌를 동결시킨 것은 중국은행과 중국건설은행, 중국농업은행, 중국공상은행, 그리고 교통은행 등 5개 은행이다.

이들 은행은 중국 개인뿐 아니라 기업의 신규 계좌 개설도 동결하기로 했다. 해당 은행은 북한과 중국의 교역이 이뤄지는 동북부 국경 지대에 위치한 은행 지점에 북한 개인 및 기업들의 신규 계좌를 개설하지 말라는 지시를 내렸다.

5개 은행 가운데 세 곳은 기존의 계좌 역시 거래를 중단하는 수순을 밟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결정은 북핵 위협에 대한 대응을 둘러싸고 중국 지도부의 의견이 엇갈린 가운데 소위 ‘매파’에 힘이 실린 결과라고 FT는 해석했다.

아울러 이번 조치는 국제 사회의 대북 제재보다 수위가 높은 것이라는 평가다. 지난달 유엔이 결정한 제재에는 북한 은행 계좌를 대상으로 한 내용은 포함되지 않았다.

중국공산당중앙당교의 장 량구이 교수는 FT와 인터뷰에서 “중국 은행권의 이번 결정은 국가적인 차원에서 중국에 반사이익을 줄 것”이라며 “중국이 대북 제재를 매우 심각하게 저울질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시장 전문가들은 신규 계좌 동결이 북한의 자금줄을 완전히 차단하지는 못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중국과 교역하는 북한 기업들이 중국인들을 중개인으로 두고 있고, 이들의 은행 계좌를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유인안보리도 북한에 대한 금융 제재를 가할 경우 중국인을 매개로 한 금융 및 현금 거래가 동원될 것이라는 우려를 나타낸 바 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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