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 이홍규 기자] 허리케인 어마의 경로에 있는 플로리다 주(州)의 한 피자 가게 매니저가 지정된 시간 외에 폭풍을 피해 대피한 직원에게 징계를 내릴 수도 있다고 위협해 논란이 되고 있다.
앞서 11일 자 워싱턴포스트 지 등의 보도에 따르면 잭슨빌의 한 피자헛 지점에서 직원을 대상으로 게시한 '문제'의 메모가 사진에 찍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트위터에 돌아다니면서 논란이 됐다.
"모든 팀원에게"라는 말로 시작한 이 메모에는 "직원들은 폭풍 24시간 이상 이전에 대피할 수 없으며 72시간 이내에 복귀해야 한다"고 적혀있다. 또 "이유 상관없이 교대(shifts) 근무에 실패하면 이를 무단결근(no call/no show)으로 간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메모는 폭풍이 지나간 뒤 "우리는 필요에 따라 지역 사회에 봉사하고, 매장을 운영할 수 있는 TM 모두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지침이 담긴 메모가 사진에 찍혀 트위터에 돌아다니자 비판이 잇따랐다. 자코뱅(Jacobin)이라는 트위터 계정의 사용자는 "피자헛은 회사의 최저임금을 받는 직원이 회사 이익을 위해 생명의 위험을 무릅 쓰길 원한다"고 비판했다. 신문은 폭풍이 닥치기 전 24시간 이내에 대피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그 때쯤이면 차량들로 대피길이 정체되는 등 신속한 대피가 힘들기 때문이다.
SNS 여론의 비판이 뜨거워지자 피자헛은 웹사이트에 올린 성명에서 "우리는 팀원이 재난을 피해 떠나거나, 되돌아올 수 있는 시점을 지시한 정책을 갖고 있지 않다"면서 "메모를 게시한 해당 매니저는 회사 지침을 따르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사진=개인 트위터 화면 갈무리> |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