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핌=황세준 기자 ] 애플이 13일 새벽 10주년 기념폰 '아이폰X(아이폰텐)'을 공개했다. 시장에서는 갤럭시 노트8과의 경쟁에 관심이 모아진다. 하지만 아이폰X의 스펙은 삼성전자가 올해 3월 출시한 갤럭시 S8과 비슷한 수준이다.
팀 쿡 애플 CEO는 아이폰 X에 대해 "오리지널 아이폰 이래 가장 큰 도약"이라고 자평했지만 업계는 삼성전자가 이미 선보인 스펙에서 진보한 게 없다는 진단이 나온다.
아이폰 X는 5.8형 유기발광디이오드(OLED) 디스플레이를 장착했다. 갤럭시 노트8(6.3형)는 물론 LG전자 V30(6형)보다도 작다. 갤럭시 S8과 동일한 사양이다. 실제 크기를 보면 아이폰 X는 세로 5.65인치, 가로 2.79인치인데 비해 노트8은 세로 6.4인치, 가로 2.9인치다.
외형 디자인을 보면 애플은 이번에 동그란 '홈 버튼'을 처음으로 없앴고 테두리가 거의 없는 '베젤리스' 형태를 구현했다. 뒷면에도 유리 재질을 사용했다. 하지만 이또한 삼성전자가 갤럭시 S8에서 이미 선보인 바 있다.
카메라의 경우 아이폰 X는 후면에 1200만화소 듀얼 카메라를 장착했다. 싱글카메라인 갤럭시 S8보다 눈을 하나 더 달았다. 하지만 화소수는 동일하다. 듀얼 카메라를 사용한 노트8과 비교해보면 화소수는 같고 아이폰 X의 렌즈 사양이 낮다.
노트8은 광각렌즈에 F1.7의 조리개를 적용한 데 비해 아이폰 X는 F1.8이다. 조리개값은 수치가 더 낮을 수록 밝다는 의미로 어두운 곳에서 더 선명한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전면 카메라 화소수 역시 아이폰 X가 700만개로 노트8 및 S8(800만개)보다 적다.
삼성전자가 12일 오전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미디어데이 행사를 열고 '갤럭시노트8'을 선보이고 있다. /김학선 기자 yooksa@ |
방수방진 등급에서도 갤럭시 노트8이 IP68로 아이폰 X(IP67)에 앞선다. IP67은 수심 1m에서 30분간, IP68은 1.5m에서 30분간 견딘다는 의미다.
확장성에서도 아이폰 X는 제한적이다. 갤럭시 노트8은 외장 메모리카드를 추가해 더 많은 데이터를 담을 수 있는 반면, 아이폰 X는 기본 64GB 또는 256GB 용량만을 활용할 수 있다.
이런 가운데 아이폰 X의 가격은 999달러(한화 약 112만8000원)로 갤럭시 노트8(109만4500원)보다 3만원 이상 비싸다. LG전자 V30(94만9300원)보다는 18만원가량 높은 가격이다.
아이폰 X는 오는 11월 3일 미국을 비롯한 주요 시장에 1차 출시한다. 사전예약은 10월 27일부터 받는다. 갤럭시 노트8은 한달 이상 빠른 오는 15일부터 소비자들을 만난다.
신형 아이폰을 공개하는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 <출처=블룸버그> |
[뉴스핌 Newspim] 황세준 기자 (hs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