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월가의 대표적인 비관론자로 꼽히는 마크 파버가 달러화에 대해 장기적인 비관론을 제시했다.
올들어 10% 급락한 달러화가 단기적인 반등을 보일 수 있지만 중장기 추세는 아래로 기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마크 파버 <출처=글룸, 붐 앤 둠 리포트> |
일명 닥터 둠으로 불리는 글룸 붐 앤 둠 리포트의 파버 대표는 14일(현지시각) 미국 투자 매체 CNBC와 인터뷰에서 달러화에 대해 장기 약세 전망을 제시하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을 배경으로 꼽았다.
그는 “단기적으로 달러화가 4~5% 혹은 그 이상의 반등을 보일 수도 있지만 장기적으로 달러화 향방을 낙관할 수 없다”며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 정책은 달러화의 강세를 이끌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제 발등 찍는 식의 경제 정책을 펴고 있고, 이는 달러화에 부정적이라는 지적이다.
6개 바스켓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연초 이후 10%에 가까운 하락을 기록했다. 특히 달러화는 유로화에 대해 13% 떨어졌고, 페소화부터 랜드화까지 대다수의 신흥국 통화에 대해서도 하락했다.
한편 파버는 유로화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그는 “중요한 것은 어떤 통화가 달러화보다 나은가 하는 점”이라며 “유로화는 이 문제에 대한 답이 아니다”라고 판단했다.
아울러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을 포함한 사이버 통화를 공격적으로 사들이는 이유도 기존의 통화 가운데 투자 매력을 지닌 자산을 찾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제이미 다이먼 JP 모건 최고경영자와 모하메드 엘 에리언 알리안츠 수석 자문관이 비트코인의 버블을 주장한 데 반해 파버는 수익률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투자처라고 평가했다.
이 밖에 파버는 이머징마켓의 주식과 금에 대해 낙관적인 의견을 내놓았다. 특히 중국과 싱가포르, 태국 주식이 유망하다는 판단이다.
그는 “앞으로 6개월에서 1년 사이 펀드매니저들은 이머징마켓의 주식 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으로 벤치마크 지수를 웃도는 수익률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며 “개인적으로 채권 비중은 늘리지 않을 계획”이라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