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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핌=한기진 기자 ] 현대자동차그룹이 2018년 미국 시장에 역대 최대 규모의 신차를 쏟아낸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고급차 등 신차 10종을 내놔 올들어 하락세를 보이는 미국시장에서 반전을 기대하고 있다. 사드보복으로 지난해 대비 반토막 난 중국에 이어 미국에서마저 밀리면 상상하기 힘든 위기가 올수 있다는 절박감도 감지된다.
18일 현대자동차에 따르면 현대차, 기아차, 제네시스 등 3개 브랜드는 내년 미국시장에 총 10개 신차를 내놓는다. SUV 9개종에 양산형 세단 1개다. 차종으로는 올해(4개)보다 2배 이상 많다. 한해 신차 규모로도 역대 최대다.
현대차는 SUV로 (출시일 순서) ▲ 코나 ▲ 투산 부분변경 ▲ 산타페 신형 ▲ 코나 전기차 등 4개를 출시한다. 세단으로는 벨로스터 신형 1대다. 코나는 올해 12월 공식 출시를 추진하고 있어 1달 가량 앞당겨질 가능성도 있다. 또한 지난달 공개한 차세대 수소전지전기차도 판매한다.
기아차는 RV(레저용 차량)만 3개 차종으로 SUV인 소렌토 부분변경, 미니밴인 세도나(한국명 카니발) 부분변경과 쏘울 신형을 출시한다. 스포츠 세단인 스팅어는 올해 하반기 출시하는 것으로 결정됐다.
럭셔리 브랜드 제네시스는 소형 스포츠세단 G70을 상반기에 출시한다. 제네시스 브랜드의 신차로는 2016년 G90(한국명 EQ900) 출시 이후 처음이다.
현대차그룹은 양산 직전의 컨셉트카도 SUV로만 2종 선보인다. 제네시스는 GV80, 기아차는 텔루라이드로, 두 차량 모두 현대차그룹 역사상 가장 큰 SUV여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내년 나올 신차들은 미국 시장에서 각광을 받고 있는 SUV이고, 제네시스는 가격대가 낮은 엔트리급 모델이어서 판매 확대를 기대한다.
지난해 현대기아차 그룹은 전체 판매대수 788만대중 30%인 240만대를 미국시장에서 판매했다. 하지만 올해 쏘나타, 아제라, 엘란트라 등 세단중심의 현대, 기아차는 미국 시장이 SUV, 픽업 트럭 등 큰 차로 이동하면서 판매부진에 고전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현대기아차의 미국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8.6% 감소했다. 현대차의 경우 산타페와 투싼 등 SUV만 10% 판매가 늘었고, 세단은 15%나 감소했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법인의 조직, 판매망도 재정비했다. 9개월째 공석이던 미국 현대차법인장(HMA)에 이경수(케니 리·61) 현대 트랜스리드 사장을 임명했다. 이 사장은 현대차에서 10년, 기아차에서 13년간 일하며 스페인, 남아메리카, 유럽법인에서 최고 책임자로 일했다. 제네시스 미국 법인도 판매 최고책임자에 포트(52)씨를 임명했다. 그는 메르세데스 벤츠에서 미국 서비지역 브랜드 및 판매 담당 책임자로 20년 넘게 일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노후화된 모델을 교체하고 SUV 제품군을 갖춰 미국 공장 가동률을 높일 것"이라며 "마케팅도 인센티브를 내리고 재고를 조기 소진해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