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연순 기자] 손해보협협회 회장을 시작으로 연말까지 은행연합회 회장, 생명보험협회 회장 등 주요 금융 협회장이 새로 선출된다. 업계 및 관료 출신 인사들의 하마평이 무성한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과 이런 저런 인연이 있는 인사의 깜짝 등장도 주목하고 있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손보협회 회장추천위원회(이하 회추위)는 전날 첫 회의를 갖고, 민간 출신이든 관 출신이든 가리지 않고 업권을 대표할 수 있는 인사로 회장 후보를 물색하기로 합의했다.
이와 대해 업계에선 해석이 분분하다. 통상 관료 출신에게 막혀 있던 문을 민과 관 모두에게 열었다는 해석과 동시에 관 출신 인사 선임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경제(금융) 관료 출신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금융협회장은 지난 2014년 세월호 참사 이후 '관피아 낙하산' 논란이 거세지자 모두 민간 출신으로 채워졌다. 손보협회는 현 장남식 회장이 선출될 당시 관 출신은 배제하고 민간 보험회사 최고경영자(CEO) 출신으로 회장 후보 자격을 제한했다. 하지만 업계의 목소리를 힘있게 대변할 수 있는 관 출신 인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끊이지 않았다.
현재 차기 손보협회장 후보로 민간에선 삼성화재 사장 출신인 지대섭 한국화재보험협회 이사장, 서태창 전 현대해상 사장, 김병헌 전 LIG손보 사장 등이 거론된다. 관 출신으로는 유관우 김앤장법률사무소 고문, 강영구 메리츠화재 사장, 허창언 금융보안원 원장, 나명현 전 현대해상 상근감사 등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이수창 생보협회 회장(왼쪽), 장남식 손보협회 회장(오른쪽) <사진=생보·손보협회> |
다만 보험업권을 중심으로 민·관 출신이란 구분을 뛰어넘어 현 정권 캠프출신 인사의 깜짝 출현 가능성도 제기된다. 최근 금융권 수장 인선 과정에서 예상 외의 변수가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최흥식 금융감독원장, 김지완 BNK금융지주 회장 선임이 대표적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이번 보험협회장 인선은 민관출신, 관료출신이냐 뿐 아니라 캠프인사(코드인사)로까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2014년 세월호 정국을 제외하고 손보, 생보 등 협회장들은 그동안 금융당국 등에서 사실상 점찍어온 것이 사실"이라면서 "이번에도 정부의 시그널을 눈여겨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10월 중순 경 생보협회장 인선도 시작될 예정이다. 손보협회장의 향배에 따라 생보협회 차기 회장 후보의 윤곽도 드러날 전망이다.
생보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 차기 생보협회장 하마평은 뚜렷하지 않다"면서 "손보협회장 인선이 자연스럽게 생보협회장 윤곽의 가르마를 타 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수창 생보협회장의 임기는 오는 12월 끝난다.
은행연합회장 인선도 보험업권과 큰 차이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까지 은행연합회장은 이사회에서 내정한 후보를 총회에서 22개 은행장들이 추대하는 방식으로 선출해왔다. 이번엔 회추위 개최 여부가 변수로 떠올랐다. 하지만 외부인사 등으로 구성된 회추위 구성은 사실상 물건너간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물리적인 시간 등 여러가지 여건상 회추위 구성은 불가능한 것으로 결론낸 것으로 안다"면서 "다만 복수 후보 추천 등 여러 합리적인 방안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차기 은행연합회장에는 신상훈 전 신한금융지주 사장, 이종휘 전 미소금융중앙재단 이사장 등이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