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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강필성 기자]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빅3'로 꼽히는 빗썸과 코인원, 코빗이 일제히 수수료를 인상했다. 거래 및 출금 수수료를 많게는 100배나 올렸다.
증권사들은 주식거래 수수료를 조건부로 평생 무료로 하는 등 수수료 인하 경쟁을 벌이는 반면 가상화폐 거래소는 수수료 인상 경쟁이 벌이는 셈이다.
22일 가상화폐 거래소 등에 따르면 최근 빗썸과 코인원은 각각 가상화폐 리플(XRP)의 출금수수료를 기존 0.01리플에서 1리플로 인상했다. 기존 대비 100배 인상한 셈이다.
빗썸 측은 공지에서 “최근 리플 네트워크상의 거래가 급격하게 증가함에 따라 송금처리 지연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안정적 출금처리를 위해 부득이하게 출금 수수료를 변경했다”고 설명했다.
빗썸의 리플 출금 수수료 인상 공지. <사진=빗썸> |
논란은 적지 않다. 코인원은 지난 13일 긴급 서비스 점검이 진행된 이후에 리플 출금 수수료 인상을 공지하고 바로 수수료를 올렸다. 빗썸 역시 공지를 올린 당일 오후에 바로 인상을 단행했다.
수수료 인상을 알리고 이를 투자자가 회피할 수 있는 시간을 주지 않은 것이다. 리플 네트워크의 처리 지연이 수수료 인상의 이유가 될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인상 폭이 적절한지, 수수료 인상에 따른 효과는 어느 정도 인지에 대한 설명조차 없기 때문이다.
이에 반해 세계최대 가상화폐 거래소인 미국의 폴로닉스는 현재까지 리플의 출금 수수료를 인상하지 않았다. 폴로닉스의 리플 출금 수수료는 0.15리플이다.
국내 3위 규모의 가상화폐 거래소인 코빗은 이날부터 거래 수수료를 조정했다. 기존 5000만원 미만 거래시 부과되던 0.10%의 주문(maker) 수수료를 없애고 1억원 미만 주문 수수료를 0.08%로 인하한 것. 다만 0%였던 5억원 이상 20억원 미만 거래시 주문 수수료를 0.02%로 인상했고 20억원 이상 100억원 미만 주문 수수료를 0.01%로 신설했다. 400억원 이상 거래시 부과되지 않던 주문(taker)수수료도 500억원 이상 0.02%로 새로 생겼다.
소액 거래자에 대한 수수료를 낮춘 반면 고액 거래자에 대한 수수료를 신설해 인상한 셈이다. 거래소의 수익성은 자연스럽게 높아질 수밖에 없다.
블록체인 업계 관계자는 “국내 가상화폐거래소 빅3가 시장을 장악하다 보니 수수료 경쟁보다는 수수료 인상에 나서는 모양새”라며 “보다 많은 가상화폐 거래소가 활성화되면 자연스럽게 수수료 인하 경쟁에 나서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