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뉴욕증시의 사상 최고치 랠리 이면에 ‘선수 교체’가 활발하다.
이른바 ‘트럼프 리스크’가 부상하면서 하락 압박에 시달렸던 소형주가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것. 연말까지 추세가 이어질 경우 시장보다 높은 수익률을 올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월가 트레이더들 <출처=블룸버그> |
22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소형주 투자에 집중하는 아이셰어 S&P 스몰캡 600 밸류 상장지수펀드(ETF)가 최근 1개월 사이 7%를 웃도는 상승 기록을 세웠다. 이는 같은 기간 대형주로 구성된 S&P500 지수 상승률보다 두 배 이상 높은 수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이후 성장 가속화에 대한 기대로 랠리한 뒤 공약 이행 지연에 대한 실망감에 상승 탄력이 꺾였던 소형주가 다시 강세 흐름을 회복한 모습이다.
세금 인하부터 1조달러 규모 인프라 투자 등 트럼프 대통령의 공약이 연초 소형주에 날개를 달았지만 이행에 속도를 내지 못하자 투자자들의 실망감이 확산됐다.
주요 지수의 최고치 경신을 주도했던 대형주 밸류에이션이 한계 수위까지 올랐다는 평가가 이어지면서 상대적인 저평가 매력을 지닌 소형주로 자금이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연방준비제도(Fed)의 올해 추가 금리인상 움직임도 소형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을 재점화시킨 것으로 해석된다.
연준의 추가 긴축과 대차대조표 축소는 미국 경제 펀더멘털이 금융위기 이후 9년간 이어진 비전통적 통화정책을 종료할 만큼 강하다는 의미로 풀이되기 때문이다.
미국 실물경기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는 수출보다 내수 의존도가 높은 소형주에 강한 상승 모멘텀으로 꼽힌다.
이 밖에 소형주로 구성된 러셀2000 밸류 인덱스는 주요 지수 가운데 유일하게 연초 이후 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일부 투자자들은 반등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다.
INTL FC스톤의 빈센트 델루어드 글로벌 매크로 전략 헤드는 WSJ과 인터뷰에서 “투자자들이 대형주 차익을 실현하면서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소형주로 갈아타고 있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