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윤애 기자] 여야는 추석 연휴를 앞둔 29일 귀성객들이 모이는 서울역과 용산역 등 주요 장소를 방문해 민심잡기에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이번 추석은 열흘 간 이어지며 흩어졌던 온 가족이 모여앉는 '추석 밥상'에서는 어느 때보다 다양한 이야기가 오갈 것으로 보인다. 올해 초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후 출범한 문재인 정부에 대한 평가와 추석 직후 국정감사, 2018년도 예산안 등이 관심사다.
여야 지도부는 이를 위해 귀성객들의 이동이 시작되는 이날 주요역에 총출동해 환한 웃음으로 귀성인사를 하고, 각당의 핵심 정책 내용을 담은 홍보물을 나눠주는 등 민심 잡기에 적극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와 우원식 원내대표 등이 29일 오전 서울 용산구 용산역에서 귀성길에 나선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사진=뉴시스> |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30분 용산역으로 발길을 향했다. 우원식 원내대표와 박남춘·양향자 최고위원, 이춘석 사무총장, 김정우 비서실장, 박완주 수석대변인, 백혜련 대변인도 함께했다.
이들은 '5생(生) 예산을 늘리겠습니다. 사람·민생·안보·미래·지방'이라고 적힌 어깨띠를 두르고 시민들과 만나 '오직 민생만 바라봅니다'라는 제목의 당 홍보물을 나눠줬다
역사 내에서 직접고용을 요구하면서 시위 중인 KTX승무원 노조 관계자들과 마주치자 손을 꼭 잡고 악수하며 "힘내세요"라고 격려했다. 고향 길에 오르지 못하고 역사내 매점 직원들에게도 적극적으로 발길을 향했다.
이어 KTX 전라선 하행 열차가 출발하는 플랫폼으로 내려와서 귀성객들과 한 사람 한 사람 인사를 나눴다. 추 대표는 "국민들께서 시름을 덜고 더 나은 대한민국으로 동행할 수 있도록 꼼꼼하게 현안을 챙기겠다"고 귀성객들에게 약속했다. 기차가 출발하자 당 지도부는 손을 흔들며 마지막 인사를 했다.
추 대표는 귀성인사 뒤 기자들과 만나 "안보위기 상황입니다만 우리 국민들께서 생업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나라를 잘 지키겠다"면서 "국민께서 한가위를 여유롭게 보내는 동안, 국정 감사에 임하면서 새 대한민국과 사회 통합을 이루는 원년도로 삼기 위해 쉼 없이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추석연휴를 하루 앞둔 29일 오후 서울 용산구 용산역에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한 어린이와 인사를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
민주당이 다녀간 뒤에는 안철수 대표를 비롯한 국민의당 지도부가 용산역을 방문했다. 안 대표 외 김동철 원내대표와 송기석 비서실장, 장정숙 원내대표 비서실장, 이행자·김수민 대변인, 김삼화·채이배·박주현 의원 등이 얼굴을 비쳤다.
안 대표는 용산역에서 인사를 시작해 지하철을 타고 서울역으로 이동하며 귀성객들과의 스킨십을 한층 강화했다. 송 비서실장은 동행한 의원들에게 "(각자) 100부씩 돌려야 한다"며 "서울역으로 이동하는 데 교통카드 없으신 분들은 표를 끓어놔야 한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안 대표는 어깨에 초록색의 '즐거운 한가위 보내십시오. 제대로 뛰겠습니다'는 내용의 띠를 두르고 역사 내에서 부모와 함께 귀성길에 오르는 아이를 만나 번쩍 안아주고 눈을 마췄다. 귀성객들과 어깨동무하며 기념사진을 찍기도 하는 등 적극적인 소통의 시간을 보냈다.
안 대표는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내일은 오늘보다 더 좋은 삶이 되길 바란다. 우리 아이들의 내일도 더 밝길 바란다"며 "그길을 국당이 걷겠다. 앞으로 정말 많은 노력, 변화, 혁신의 모습들을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추석연휴를 맞아 29일 오후 서울 용산구 서울역 KTX 플랫폼에서 홍준표(오른쪽 두 번째) 자유한국당 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귀성객들에게 추석인사를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
자유한국당은 이날 낮 2시 영남권을 오가는 경부선이 운행되는 서울역으로 향했다. 홍준표 대표를 제외한 동행 의원들은 '5천만 핵 인질! 전술핵 재배치!'라고 적힌 어깨띠를 두르고 시민들에게 다가섰다.
홍 대표는 미국에 '전술핵 재배치'를 요구하기 위해 다음 달 미국을 방문하기로 했다. 홍 대표는 이날 오전 기자간담회를 열고 문재인 대통령의 전시작전권 조기환수 발언에 대해 "스스로 나라를 지킬 능력이 안 되는데 그런 말을 어떻게 함부로 할 수 있느냐"며 거친 비판 발언을 쏟아낸 바 있다.
추석연휴를 맞아 29일 오전 서울 용산구 서울역 KTX 플랫폼에서 주호영 바른정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와 유승민(가운데) 의원이 시민과 추석인사를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
바른정당도 분주한 시간을 보냈다. 이날 오전 추석 연휴 기간 특별히 더욱 바쁜 시간을 보낼 서울역 북부 서울시설사업소를 방문해 철도궤도 유지보수 작업자들을 격려하고, 시민들의 안전한 귀향길을 위해 철도 유지보수 등 안전점검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서울역사 내에서 영남권 귀성객들에게 추석인사를 전했다. 주호영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와 유승민·하태경 의원 등은 당색인 하늘색 바탕에 '바른정당'이라고 적힌 어깨띠를 두루고 귀성객들에게 다가갔다.
유 의원은 귀성인사를 하는 도중 유모차에 탄 어린아이와 함께 손으로 하트모양을 그리며 기념사진도 찍었다. 오후에는 국회로 돌아와 기자회견을 통해 "위기에 처한 당 살리겠다"며 당 대표 출마 선언을 했다. 하태경 바른정당 최고위원에 이어 두 번째 출마선언이다.
[뉴스핌 Newspim] 이윤애 기자(yuny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