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북한 선박이 이집트에 수천만 달러 규모의 로켓 추진 소화탄을 밀수출하다 적발됐다고 3일(현지시각) 워싱턴 포스트(WP)를 포함한 주요 외신들이 보도했다.
북한 조선중앙TV는 지난달 3일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핵무기연구소를 현지지도, ICBM급 장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화성-14형'의 '핵탄두(수소탄)'를 점검했다고 보도했다. <사진=조선중앙TV> |
외신에 따르면 지난 8월 미국 정보 당국은 300피트 길이의 화물선이 북한에서 수에즈 운하를 향해 이동하는 것을 발견, 이를 수상하게 여기고 해당 선박이 이집트 해역에 진입하기를 기다렸다가 검문을 실시했다.
미국 정보 당국은 화물선의 외형이 캄보디아 선박인 것처럼 꾸며졌지만 북한에서 출항한 점에 주목하고, 이집트 정부에도 이를 알렸다.
유엔이 주축이 된 수색 팀은 화물선에서 3만개에 달하는 로켓 추진 소화탄을 발견했다. 이는 이집트 밀수출 물량으로, 북한 측은 만약에 대비해 소화탄 위에 철광석을 선적해 상품 운송 선박으로 가장한 사실이 드러났다.
WP는 밀수출을 시도했던 탄약은 2300만 달러 규모에 해당하는 물량으로 확인됐다. 김정은 정권이 무리 밀거래를 통해 미사일과 핵 프로그램 개발을 위한 자금을 조달한 정황이 포착된 셈이다.
미국을 중심으로 주요국들이 강력한 경제 제재를 가하고 있지만 북한이 미사일 테스트를 지속할 수 있었던 것은 이 같은 자금줄을 쥐고 있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아울러 이집트가 북한으로부터 금지된 무기를 사들이고 있다는 미국 측의 주장이 사실로 확인된 셈이다.
군사 전문가들은 북한이 이란과 버마, 쿠바, 시리아, 에리트리아 및 최소한 2개 테러리스트 그룹에 재래 무기와 군대 물품을 판매해 자금을 조달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여기에는 이집트를 포함해 일부 미국이 동맹국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 8월 이집트에 대한 3억달러 규모의 군사 지원을 보류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