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북한이 가까운 미래에 미국 서부 지역을 겨냥한 장거리 미사일 테스트를 실시할 것이라는 경고가 나왔다.
북한 조선중앙TV는 지난 달 3일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핵무기연구소를 현지지도, ICBM급 장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화성-14형'의 '핵탄두(수소탄)'를 점검했다고 보도했다. <사진=조선중앙TV>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수 차례에 걸쳐 군사 대응을 언급한 만큼 실제 미사일 테스트가 강행될 경우 또 한 차례 한반도 지정학적 리스크가 크게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6일(현지시각) 안톤 모로조프 러시아 자유민주당 소속 의원은 현지 언론 RIA 노보스트와 인터뷰에서 북한이 미국 서부 해안을 공격할 수 있는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으며, 조만간 공격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한 장거리 미사일 테스트를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두 명의 러시아 동료와 이번 주 초 북한을 방문했고, 이 자리에서 미국에 도달할 수 있는 북한의 미사일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보도에 따르면 북한 측은 모로조프 의원에게 미사일이 미국 서부 해안에 도달할 수 있다는 사실을 수학적인 계산으로 입증했다. 또 발사 후 대기권 진입 과정에 열을 견딜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모로조프 의원은 북한 측의 주장이 사실인지 여부를 별도로 검토하지는 않았다고 RIA는 전했다.
북한은 올 들어서만 최소 14차례에 걸쳐 미사일 테스트를 강행했다. 이어 지난달 초에는 6차 핵실험으로 군사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연이은 군사 도발로 인해 북한과 미국 사이에 긴장감이 극에 달한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과 동맹국을 위협할 경우 북한이 ‘화염과 분노’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고, 대화를 통한 해법을 거부한 채 군사 대응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한편 군사 전문가들은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SBM)에 장착할 수 있는 핵탄두를 생산할 역량을 갖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