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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막후에서 전방위 대북 압박외교 박차 – WSJ

기사등록 : 2017-10-09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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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여개국 이상 대북 관계 단절은 미국 작품"

[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최근까지 20여개국 이상이 북한과의 외교 및 비즈니스 단절을 선언한 것은 1년 넘게 막후에서 진행된 미 국무부의 대북 압박 노력의 결과라고 8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매체는 미 정부 관계자들이 각국에 북한 정부 소유의 기업들의 폐쇄와 북한 선박의 등록 취소, 북한 국적기 입항 제한, 대사 추방 등의 조치를 취할 것을 주문하고 있으며, 올 초 동남아국가연합(ASEAN) 정상회담에서도 미국 외교관들이 북한과의 어떠한 양자 회담도 진행되지 못하도록 손을 썼다고 전했다.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부 장관 <사진=블룸버그통신>

멕시코와 페루, 스페인, 쿠웨이트에 이어 가장 최근에는 이달 1일 이탈리아가 북한 대사를 추방했다.

유엔 제재, 중국과의 대화 등과 더불어 조용히 대북 압박을 진행 중인 미국 외교 관계자들은 독일과 같은 큰 나라부터 피지처럼 작은 나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국가들을 대상으로 대북 관계 종결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 지난 5월에는 독일 정부가 베를린에 위치한 북한 대사관의 호스텔 임대사업 중단 조치를 결정했다. 미국은 피지 정부에는 북한이 피지 정부의 허가 없이 피지 선적으로 등록된 북한 선박의 등록을 취소하도록 했다.

WSJ는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이 작년 초부터 시작된 대북 압박 전략에 속도를 붙이고 있으며, 국무부 관계자들은 북한의 정치, 경제, 군사적 이권이 관련된 전 세계 리스트를 구체적으로 만들어 관리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 현직 미 외교 관계자들에 따르면 미 국무부는 또 한국 정부와 주간 단위로, 일본과는 월간 단위로 협의를 진행해 대북 압박 외교 전략을 짜고 정보도 교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국무부의 이러한 대북 압박 전략의 성공 여부를 두고서는 미국 내에서 시선들이 엇갈리고 있다.

미 정보부 쪽에서는 북한에 대한 어떠한 압박을 가하더라도 체제 유지에 핵심이라 여기고 있는 핵미사일 개발 프로그램을 포기하도록 설득하지 못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밥 코커 상원 외교위원장은 최근 청문회에서 틸러슨 장관의 성과에 대해서는 긍정적 평가를 내리지만 “정보부 쪽에서 통일된 의견과는 반대로 나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에드 로이스 하원 외교위원장은 새 압박 전략이 성공하려면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북한은 결국 미사일 프로그램 운영에 필요한 자원이 부족해지는 상황에 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미 관계자들 상당 수는 압박 전략이 가장 좋은 평화적 해법인 만큼 트럼프 행정부가 압박을 계속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매체는 전했다. 백악관은 국무부의 대북 압박 노력을 지지하며 협상은 반대한다 입장을 밝혔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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