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전민준 기자] 르노삼성자동차가 2018년 내수 시장에 다양한 수입차 판매를 타진한다.
모기업 르노그룹이 생산하는 소형 해치백, 고성능차, 미니밴 등 4종을 내놔 올 하반기 하락세를 보이는 국내시장에서 반전을 꾀한다. 신차효과 소멸, 기존 모델 판매정체 등 악조건 속에서 신차마저 투입하지 못하면 하위권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위기감도 감지된다.
박동훈 르노삼성차 사장은 지난달 28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LW컨벤션홀에서 열린 ‘배출가스 저감 협약식’ 직전 뉴스핌과 만나 “수입 신차 도입을 본사 측과 적극 논의하고 있다”며 “아무런 액션 없이 손 놓고 있는 상황은 아니다”고 확인했다.
시기에 대해서는 “(도입시점은) 올해보다 내년이 유력하다”며 “내년 하반기까지는 마칠 수 있도록 할 것이다”고 말했다.
르노삼성차가 판매 타진 중인 신형 수입 모델은 클리오RS(소형 고성능 해치백)와 메간RS(중형 고성능 세단), 에스파스(미니밴)와 클리오(소형 해치백) 등 4종이다. 모두 르노그룹의 프랑스, 터키 공장 생산모델이다.
RS는 르노 스포트(Renault Sport)의 약자로 르노의 모터스포츠 활동을 모두 맡고 있는 자회사다.
판매중인 양산 모델을 바탕으로 파워트레인과 섀시, 서스펜션과 타이어까지 모두 손봐 성능을 높인 뒤 ‘RS’ 배지를 붙이는 것.
르노삼성차는 클리오RS와 메간RS 등 고성능차 도입으로 틈새시장을 노리는 한편 브랜드 이미지 향상으로 기존 모델 판매 동반상승을 기대하고 있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주행성능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고성능차 시장이 커지고 있다”며 “이는 기존 제품에 터보엔진을 장착한 수요로 연결되는 효과도 있다”고 설명했다.
에스파스는 지난 2015년 유럽 출시한 5,7인승 미니밴이다. 국내에는 소비자 선호도를 고려해 7인승 도입을 추진 중이다. 그러나 디젤인증 절차로 출시 시점이 지연되고 있다.
클리오는 올해 9월 출시할 예정이었지만 프랑스·터키 등 생산 공장에서 초도물량을 확보하지 못해 내년으로 밀렸다.
현재 르노삼성차가 판매를 추진하고 있는 클리오나 에스파스는 이미 유럽에서 각광받고 있는 모델이고, 클리오RS와 메간RS는 시장 잠재력이 커 판매확대를 기대한다.
지난해 르노삼성차는 SM6와 QM6 등 신차효과와 소형SUV QM3의 인기에 11만대를 판매하면서 3위 한국GM을 바짝 추격했다. 하지만 경쟁 중형세단 쏘나타 뉴라이즈(현대자동차)와 소형SUV 코나(현대차), 스토닉(기아자동차) 출시로 올 들어 판매증가폭이 둔화되고 있다.
르노삼성차의 올해 9월까지 내수 판매대수는 7만5172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6% 증가했지만, 3위 한국GM과 격차는 지난 8월 누적 기준 2만5703대에서 2만7332대로 확대됐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판매증대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모색 중이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전민준 기자(minjun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