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미국을 압박하기 시작했다.
수급 불균형 해소와 유가 안정을 위한 고강도 감산이 만족스러운 효과를 내지 못하자 미국 셰일 업계에 생산을 축소할 것을 주장하고 나선 것.
원유 <사진=블룸버그> |
OPEC 산유국의 감산에 유가가 반등한 틈을 타 미국 셰일 업계가 공급을 확대, 반사 이익을 얻고 있다는 비판이 지속된 나온 움직임이다.
앞서 OPEC은 감산으로 인해 원유 수급 불균형이 일정 부분 해소됐지만 내년 시장 안정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조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10일(현지시각) CNBC에 따르면 OPEC의 모하메드 바킨도 사무총장은 “미국 셰일 업계가 글로벌 원유 공급을 축소하려는 산유국들의 계획을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인도에서 열린 에너지 포럼에 참석한 자리에서 “북미 지역의 셰일 업계가 원유 수급 균형과 유가 안정에 대한 책임을 OPEC 산유국들과 나눠야 한다”며 “공급 측면에서 촉발된 이례적인 시장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OPEC과 러시아까지 가세한 감산에도 셰일 업계가 생산을 확대하면서 연초 이후 미국의 원유 생산이 10% 가까이 늘어났다.
바킨도 총장은 미국과 OPEC이 유가 안정을 위한 해법을 함께 찾아야 한다는 데 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제 유가는 지난 2014년 배럴당 120달러 선에서 수직 하락, 한 때 30달러 선까지 밀리기도 했다. OPEC의 감산이 단행된 데 따라 유가는 배럴당 50달러 선 내외에서 안정을 찾았지만 상승 탄력이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한편 세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 아라비아는 11월 생산량을 하루 56만배럴 줄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