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윤애 기자] 임금 양극화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상위 0.1%의 월평균 근로소득이 중위소득의 30배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간사인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세청의 '2015 귀속년도 근로소득 천분위'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상위 0.1%(1만7334명)의 연평균 소득은 6억5500만원이었다.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뉴시스> |
근로소득 '천분위'는 지난해 국내 근로소득자 1733만명의 소득을 백분위보다 더 잘게 쪼개 나타낸 분포다. 근로소득과 관련해 백분위 통계 자료가 나온 적은 있지만 국세청이 '천분위' 근로소득 통계 자료를 의원실에 제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소득구간을 백분위보다 10배 더 쪼갠 만큼 구간 내 소득자 간 차이는 줄고 구간별 소득 격차는 더 정밀하게 분석할 수 있다.
같은 기간 중위소득(중간 50%에 위치한 구간)의 근로자들의 임금은 연간 2299만원에 불과했다.
상위 0.1%가 중위 소득자보다 28.5배를 더 벌고 있는 셈이다.
동시에 2만명이 되지 않는 상위 0.1%의 총 근로소득이 11조3539억원으로 전체 근로소득자 총급여 562조5096억원의 2.02%에 해당했다.
상위 1%(17만3000명)의 연평균 소득은 1억4180만원, 상위 10%(173만3000명)는 7008만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상위 1%의 총 근로소득은 40조7535억원으로 전체 근로소득의 7.3%를 차지했으며, 상위 10%는 총 182조2856억원으로 전체 근로소득의 32.4%에 달한다.
연간 근로소득이 1억원 이상인 근로자는 58만9336명으로 전체소득자의 상위 3.4%에 해당한다. 연간 1억79만400원 수준으로 월평균 839만9200원을 벌었다.
반면 소득이 낮아 각종 공제를 받고나면 근로소득세가 '0원'이 되는 근로자는 523만4684명으로 하위 30.2% 구간에 해당하며 이들의 평균 연소득은 1408만2963원 미만이다.
이번 분석자료는 국세청에 신고된 근로소득만을 집계한 것으로 아르바이트 등 일용직 근로자의 소득을 포함되지 않았다. 이들까지 포함할 경우 양극화 실태는 더 심각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광온 의원은 "임금격차가 양극화와 불평등을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며 "비정규직과 정규직, 대기업과 중소기업, 최저임금 문제 등 고용행태에 따른 임금격차 해소에 모든 정책수단을 동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이윤애 기자(yuny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