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지완 기자] 수소차가 4차산업혁명시대에 주요한 이동수단으로 활용될 것이란 주장이 나왔다.
임은영 삼성증권 자동차/소비재 팀장은 지난 10일 여의도 한국거래소 서울 사옥에서 '미래자동차 산업전망'이라는 주제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이 밝혔다.
임 팀장은 "전기차는 오랜시간 충전해 기껏 달려봐야 주행거리가 350km 수준에 불과하다"며 "4차산업혁명 시대에 요구되는 자율주행과 사물인터넷을 위한 각종 데이터 송수신, 각종센서 등을 장착하면 제대로 달릴 수 있을 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반면 수소차는 내연기관차량과 마차가지로 3~5분이면 완충이 되고, 한번 충전하면 500~600km를 달릴 수 있어 4차산업혁명 기술 적용이 훨씬 용이하다"고 강조했다.
임 팀장은 트럭 등 장거리 이동을 하는 물류산업에 자율주행 등의 4차산업 혁명기술이 먼저 적용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장거리 주행이 가능한 수소차가 4차산업 혁명에 주인공이 될 것이라는 설명도 곁들였다.
수소차의 대중화에 걸림돌로 지적받던 원재료 문제도 해결했다고 주장했다.
임 팀장은 "과거 수소차의 핵심부품인 스텍에 약 200g의 백금이 필요했다. 이는 시장각격으로 2000만원~3000만원에 달한다"면서 "하지만 기술발전으로 수소차 제조에 단 11g의 백금만으로도 충분하다. 가솔린차에도 6~8g의 백금이 쓰이기 때문에 더이상 원가 문제는 없다"고 못박았다.
이어 "또 미국 고어(Gore)사가 30년간 보유했던 스텍의 분리막 특허가 지난해 해제되면서, 수소차 개발비용이 크게 절감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산업보호 측면에서도 수소차가 전기차보다 유리하다는 입장이다. 임 팀장은 "수소차는 내연기관과 비슷한 총 2만여개 부품을 사용하는 반면 전기차는 8000개~1만개 수준"이라면서 "전기차 자동차산업으로 전환될 경우 기존 자동차산업 기반 전체가 붕괴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미미한 마진에도 각 국가에서 자동차 산업을 보호하려고 나서는 이유는 고용유발 효과가 크기 때문"이라면서 "내연기관차를 전기차 대신 수소차로 대체하면 기존 자동차 산업을 보호할 수 있다"고 했다.
안전성 논란에 대해서도 "수소차 얘기가 나오면 다 수소폭탄 얘기를 하면서 막연한 두려움을 가진다"며 "하지만 수소폭탄에 쓰이는 중수소와 수소차에 쓰이는 수소는 완전 다른 물질"이라고 답했다.
이어 "실제로 가솔린차에 화재가 발생하면 차량 내부에 가솔린이 스며들어 차량 폭발로 이어지지만 수소차에 쓰이는 수소는 하늘로 뜨는 가벼운 성질이 있어 폭발 위험이 없다. 가솔린 차량보다 수소차가 더 안전하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김지완 기자 (swiss2pa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