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한태희 기자] 보건 당국의 관리 소홀로 지난 5년간 8억3000만원어치 필수 예방접종 백신을 폐기한 것으로 드러났다.
12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권미혁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이 질병관리본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3년부터 지난 8월까지 보건소에서 폐기한 백신은 8만1076건에 달한다. 돈으로 환산하면 8억3000만원이다.
BCG 백신과 소아마비(폴리오) 백신 등 최근 공급 중단으로 어려움이 있는 백신도 폐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권미혁 의원에 따르면 지난 5년간 BCG백신과 소아마비 백신을 각각 1320건, 4358건 폐기했다.
문제는 백신을 폐기한 사유가 관리 소홀이란 점이다. 냉장고 고장으로 백신을 폐기한 사례는 1만 6476건이다. 정전으로 백신을 처분한 경우도 8855건에 달한다. 특히 질병관리본부는 지난해부터 폐기 사유별 관리를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권미혁 의원은 "백신 자급률이 25%에 불과한 상황에서 수입에 의존하다 보니 공급중단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며 "부실관리로 인한 폐기를 막기 위한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자료=권미혁 의원실> |
[뉴스핌 Newspim] 한태희 기자 (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