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고공행진'·디스플레이 '주춤'...IT '희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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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핌=황세준 기자 ] 반도체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반면, LCD 디스플레이 가격은 소폭 하락세다. 제품 가격은 관련업계 4분기 실적의 명암을 가를 전망이다.

12일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 11일 PC용 DDR4 4기가비트(Gb) D램 스팟가격은 개당 평균 4.675달러로 전일 대비 0.54% 상승했다. 9월 29일부터 10월 6일까지 일주일간 7%나 올랐다.

최근 한달간으로 보면 상승폭이 24%에 달한다. 동 제품의 3분기 계약가격(고정거래가격)은 3.25달러인데 현물가격을 반영해 4분기에는 4달러 중반 이상으로 크게 오를 것이라는 게 업계 관측이다.

낸드플래시 메모리 가격 역시 강세다. 9월말 현재 64Gb 제품 계약가격은 평균 3.69달러로 전월 대비 0.54% 상승했다. 올해 1월말(2.98달러) 대비로는 23.8%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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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사진=삼성전자>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게 이같은 상승 배경이다. 올해 연말은 물론, 2018년까지도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진단이다. 트렌드포스는 내년 글로벌 D램 공급량이 19.6% 증가하는 데 비해 수요는 20.6%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에이브릴 우 트렌드포스 수석연구원은 "고용량 메모리를 장착한 스마트폰과 관련 콘텐츠 출시, 서버 및 데이터 센터 시장 수요 등의 추세가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도체 소비자가격도 상승세다. 가격비교 사이트 다나와 집계결과 지난달 DDR4 8GB 메모리의 평균 구매가격은 8만4000원으로 3개월 전 대비 20% 증가했다. 최근 인기몰이 중인 게임 ‘배틀그라운드’가 권장사양으로 16GB의 메모리를 제시하며 대용량 D램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다는 진단이다.

신의진 다나와 CM(카테고리매니저)은 "현재 D램의 공급 부족은 단기간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닌 만큼, 가격 상승 추세는 당분간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특히 PC수요가 높아지는 연말에는 8기가, 16기가 제품을 중심으로 큰 폭의 가격상승이 일어날 여지가 있다”고 전망했다. 

관련업계는 반도체에 힘입어 사상 최대 실적 행진을 이어간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올해 연간 매출액 240조9000억원, 영업이익 54조2700억원으로 전년비 19.4%, 85.6% 상승한 실적을 낼 것으로 보고 있다. 내년 전망치는 매출액 265조원, 영업이익 62조원 수준이다.

반면, LCD 디스플레이 가격은 TV용 65인치 제품의 경우 9월 하반기 400달러로 상반기 대비 1.2% 하락했다. 모니터용 27인치 패널 역시 0.3% 떨어진 105.6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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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BOE는 LCD 라인을 증설하고 있다. <사진=차이신>

반면 LCD가격은 5월부터 하락세다. 8월 상반기에는 7월 하반기 대비 평균 2.3% 하락폭을 기록하기도 했다. 업계는 3분기 전체로 보면 7% 가량 빠진 것으로 보고 있다. 

1월부터 6월까지 패널가격 상승을 겪은 완제품 업체들의 저항과 TV 수요 부진이 맞물린 결과라는 분석이다. 4분기 블랙프라이데이 등을 맞아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이나 하락 추세는 이어질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중국 등의 설비 증설 효과 반영으로 연말까지  월간 19만장의 LCD 패널이 글로벌 시장에 더 공급된다는 점이 공급측면에서 부담 요인이다. 

관련업계 실적에는 경고등이 켜진 상태다. 매출의 약 90%가 LCD에서 발생하는 LG디스플레이의 경우 4분기 실적 전망치는 매출액 5조9700억원, 영업이익 5300억원 수준이다.  이는 전년 대비 24.8%, 41.4% 감소하는 것이다.

김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7~8월 가격 하락 이후 9월부터 완제품 시장의 수요가 점진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LCD 패널가격 하락이 즉각적으로 멈추진 못하겠지만 하락폭은 완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황세준 기자 (hsj@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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