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전지현 기자] 롯데그룹 모태회사인 롯데제과를 중심으로 4개 상장 계열사 투자부문이 합병된 ‘롯데지주 주식회사’가 공식 출범했다. 이로써 롯데는 복잡한 지배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지난 2015년부터 지속해온 지주회사 체제로의 전환을 마무리하고 새로운 출발선에 서게 됐다.
12일 롯데지주 주식회사(이하 ‘롯데지주’)에 따르면 롯데지주는 롯데제과, 롯데쇼핑, 롯데칠성음료, 롯데푸드 등 4개사를 투자부문과 사업부문으로 인적분할한 뒤, 롯데제과의 투자부문이 나머지 3개사 투자부문을 흡수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분할합병비율은 롯데제과 1을 기준으로 롯데쇼핑 1.14, 롯데칠성음료 8.23, 롯데푸드 1.78다. 롯데지주 대표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황각규 롯데그룹 경영혁신실장(사장)이 공동으로 맡는다.
두 대표 외에 사내이사로 이봉철 경영혁신실 재무혁신팀장(부사장)이 선임됐다. 이윤호 전 지식경제부 장관, 권오곤 국제형사재판소 당사국총회 의장, 곽수근·김병도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 등 4명이 사외이사진이다.
롯데지주는 가치경영실, 재무혁신실, HR혁신실, 커뮤니케이션실 등 6개실로 구성됐다. 전체 임직원수는 170여명 규모다.
◆계열사 91개사 중 42개사 롯데지주 편입, 추후 70개사까지 확대
롯데지주 자산은 6조3576억원, 자본금은 4조8861억원이다. 롯데지주에 편입되는 자회사는 ▲식품 9개사 ▲유통 18개사 ▲관광 1개사 ▲금융 8개사 ▲기타 6개사 등 총 42개사로, 해외 자회사를 포함할 경우 138개사가 된다. 이들 자회사 매출규모는 롯데 전체 매출(약 90조원)의 약 70%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향후 공개매수, 분할합병, 지분매입 등을 통해 남아 있 편입계열사 수 72개사(식품 12개사, 유통 18개사, 화학·건설 13개사, 관광 1개사, 금융 3개사, 기사 15개사)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이봉철 롯데지주 재무혁신실장(부사장)은 "실적이 우수한 자회사를 편입 대상으로 우선 고려할 것"이라며 "자회사 중 금융사들은 중간금융지주를 허용할지 여부가 정해지 않아 요건에 맞춰 순차적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지주 출범은 신 회장의 그룹 경영권이 한층 강화되면서 '진흙탕 싸움'으로 여겨졌던 경영권 분쟁 역시 '사실상 종결'이라는게 시선이 지배적이다.
신 회장은 롯데지주 지분율 13.0%로 한국 롯데 계열사(27.2%)와 우호지분(롯데재단 5%, 신영자 롯데복지재단 이사장 2%)을 합할 경우, 절반에 가까운 지분을 확보했다. 반면, 일본 롯데홀딩스 지분율 4.5%,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 지분율은 0.3%에 그친다. 신격호 총괄회장 지분율 역시 3.6%에 불과하다.
때문에 관련업계는 신회장의 안정적 경영권 확보가 그간 불투명한 지배구조로 저평가됐던 기업가치를 시장의 긍정적인 재평가를 실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상당한 주가상승도 기대되면서 주주중심 경영문화가 강화될 것이란 기대감도 불고 있다. 앞서 롯데는 지난 8월 롯데쇼핑, 롯데칠성, 롯데제과, 롯데푸드 등 4개 회사 배당성향을 30%까지 높이고, 중간배당 검토 계획도 밝혔다.
따라서 이같은 일련의 과정들이 서로 시너지를 일으켜 추후 롯데지주가 추구하는 주주친화정책에 탄력을 불러올 것이란 게 회사측 전망이다.
황각규 롯데지주 대표는 “이번 지주회사 출범은 국민께 ‘변화하고 혁신하는 롯데’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던 것을 실현하는 본격적인 걸음"이라며 "100년 기업을 향한 롯데의 새로운 출발점으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회적 책임과 역할을 다하며 더 많은 사랑과 신뢰를 받는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전지현 기자 (cjh7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