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 거래 허브 런던에서 상하이로, 월가는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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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글로벌 원자재 트레이딩의 무게중심이 런던에서 상하이로 이동하는 모습이다.

영국의 EU 탈퇴를 앞두고 런던의 입지가 후퇴하는 한편 고성장과 금융시장 개방을 앞세워 중국이 역사적인 금융 허브를 잠식할 태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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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 <사진=블룸버그>

시장 전문가들은 반갑지 않다는 표정이다. 상하이 상품 거래에 투기거래자들이 몰려들면서 구리부터 알루미늄까지 주요 원자재 가격의 왜곡이 심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12일(현지시각) IHS마킷에 따르면 지난 2013년 4월부터 올해 7월 사이 상하이 선물거래소의 원자재 거래 규모가 세 배 가까이 늘어났다. 2013년 이후 상하이의 상품 거래 규모는 매년 상향 곡선을 그렸다.

반면 장기간에 걸쳐 원자재 거래의 허브로 자리 매김한 런던금속거래소의 금속 상품 거래 규모는 2014~2016년 사이 12% 급감했다. 올들어 거래 추이는 제자리 걸음을 연출하는 상황이다.

구리를 포함한 주요 금속 상품은 전기차부터 교각까지 제조업과 인프라 곳곳에 사용되며, 이 때문에 실물경기의 향방을 예측하는 데 바로미터로 통한다.

문제는 상하이의 원자재 손바뀜을 주도하는 핵심 세력이 헤지펀드부터 개인 투자자들까지 투기거래자들이고, 이 때문에 경제 펀더멘털과 상품 가격의 괴리가 날로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월가의 애널리스트는 주요 원자재 가격을 더 이상 향후 경기 판단을 위한 잣대로 신뢰하기 어렵다는 데 의견을 모으고 있다.

BMO 캐피탈의 타이 웅 금속 트레이딩 헤드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대규모 투기 거래가 이례적이고 영속 불가능한 형태의 시장 움직임을 초래하고 있다”며 “글로벌 경제 향방을 예측하기 위한 바로미터라는 측면에서 금속 상품의 의존도가 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원자재 생산 업체들은 통상 공급 가격의 안정을 위해 관련 선물과 옵션을 이용한다. 이와 달리 투기거래자들은 단기적인 차익 실현에 목적을 두고 매매한다. 경제 펀더멘털에 대한 원자재 가격의 왜곡은 이 때문에 발생한다.

문제는 또 있다. 미국과 유럽의 금융업계 애널리스트 및 트레이더들은 주간 단위로 상품 제조업체 및 투기거래자들의 포지션과 매매 규모를 분석한다.

하지만 상하이 선물거래소는 이 같은 지표를 주간 단위로 제공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금융업계 애널리스트가 투기거래자의 움직임부터 경기 동향까지 상황을 판단하는 데 제약이 따른다는 얘기다.

원자재 시장에서 중국이 강한 입지를 확보한 것은 오래 전부터다. 두 자릿수의 성장을 기록했을 당시부터 세계 최대 금속 소비국이었기 때문이다.

중국의 영향력이 소비에서 트레이딩으로 확대되는 양상이지만 금융시장 전반에 순기능보다 역기능이 부각되고 있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투자자들은 특히 이달 18일 개막하는 중국 공산당 제19차 전국대표대회를 앞두고 바짝 긴장하고 있다. 경제 정책 변화와 이에 따른 상품시장의 변동성 급상승이 초래될 수 있다는 우려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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