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에라 기자]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보복으로 경영난이 심화되고 있는 면세점에서 대기업 편중 현상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면세점에서 가장 많이 팔린 품목은 LG생활건강의 궁중화장품 '후'로 집계됐다.
16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윤호중(더불어민주당, 경기도 구리시)의원에 따르면 지난해 면세점 매출액은 12조2757억원으로, 사상 최초로 매출 10조원을 돌파했다. 윤 의원이 관세청 국정감사 자료를 받아 조사한 결과다.
매출이 늘어나긴 했지만 면세점업계는 경영난을 호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일명 '따이공'이라고 불리는 중국인 보따리상에 제공하는 파격적 할인혜택과 송객 수수료 지급 등으로 수익 구조가 악화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 경영악화로 사업을 철수한 면세점은 대기업 1곳, 중소기업 3곳으로 총 4곳이다.
<자료=윤호중 의원실> |
이 같은 경영난 속에 대기업 면세점의 편중 현상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대기업 면세점의 매출 비중은 전체 87.7%로 2015년 87.3% 보다 소폭 늘었다. 중소 중견기업은 2015년 6.4% 대비 1%포인트 이상 늘어난 7.6%를 기록하긴 했지만 단 한번도 10%를 넘어선 적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윤호중 의원은“대기업과 중소·중견 면세점이 공생하고, 면세점의 본래 취지에 맞게 보따리상 매출의존도를 낮출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1월부터 지난 8월까지 면세점에서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린 브랜드는 LG생활건강의 화장품 '후'로 총 3650억2600만원 어치를 판매했다. 아모레퍼시픽의 설화수가 3649억 47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설화수는 3년만에 후에게 1위 자리를 내주었다. 2014년까지만 해도 명품 루이비통이 매출 1위였지만, 2015년부터 설화수가 그 자리를 대신해왔다.
에르메스가 매출액 2159억 800만원으로 3위였다. 4위와 5위는 각각 디올 코스메틱, 에스티로더로 매출액이 1757억 2400만원, 1754억 2400만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매출 30위 중 18개가 화장품 브랜드였다.
<자료=윤호중 의원실> |
[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