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황유미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이 16일 법정에서 자신의 구속기한 연장 결정에 대해 "받아들이기 어렵다. 변호인 뿐만 아니라 저 역시 무력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고 심경을 밝혔다.
구속 만기를 엿새 앞둔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난 10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국정농단 사건 78차'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호송차에서 내려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김학선 기자 yooksa@ |
재판 시작된 지 6개월 만에 처음으로 입을 뗀 박 전 대통령이 추가 구속영장이 발부된 데에 따른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박 전 대통령과 최순실씨의 뇌물수수 혐의 등에 관한 80차 공판에서 박 전 대통령은 직접 발언 기회를 얻어 이같이 밝혔다. 약 4분 동안 또박또박 발언했다.
박 전 대통령은 "오늘 저에 대한 구속기한이 끝나는 날이었으나 재판부는 검찰의 요청을 받아들여 지난 13일 추가구속영장을 발부했다"며 "검찰이 6개월 동안 수사하고 법원은 다시 6개월동안 재판했는데 다시 구속 수사가 필요하다는 결정은 저로서는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자신의 변호인들이 사임 의사를 전해왔음을 밝히고 향후 재판을 재판부의 뜻에 맡기겠다고 했다.
재판부는 "현재 피고인에 대해 가장 유리한 변론을 할 수 있는 변호인단"이라며 "조속히 진실을 규명해야 하는 사건이므로, 사임 철회 요청드린다. 이것으로 재판 마치겠다"고 밝혔다.
이날 재판이 끝나자 박 전 대통령 지지자들은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일부 소란이 있기도 했다.
지난 13일 법원은 "증거인멸의 염려가 있어 구속의 사유 필요성, 상당성이 인정된다"며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을 연장 결정을 내렸다.
[뉴스핌 Newspim] 황유미 기자 (hum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