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강필성 기자] 은행이 인공지능(AI)에 푹 빠졌다. 앞다퉈 관련 연구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어 이르면 내년부터 은행간 AI 서비스 경쟁이 벌어질 전망이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KEB하나은행은 오는 20일까지 AI 대화형 플랫폼 ‘HAI 2차 프로젝트’ 입찰을 진행한다.
‘HAI 2차 프로젝트’는 개인화된 각종 데이터 및 자연어 처리가 가능한 챗봇 시스템을 비롯해 AI 상담지원 시스템 등을 개발하는 것. 앞서 KEB하나은행은 ‘HAI 1차 프로젝트’를 통해 문자메시지로 간편하게 송금할 수 있는 ‘하이뱅킹’ 서비스를 선보였다.
우리은행에 도입된 인공지능 로봇 '페퍼' <사진=강필성 기자> |
이번 ‘HAI 2차 프로젝트’를 성공할 경우 KEB하나은행은 온라인 상담 및 서비스에 상당한 인력 감축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장기적으로 경비 절감과 직결된다는 이야기다.
이처럼 AI를 통해 차세대 서비스를 준비하는 곳은 KEB하나은행 뿐이 아니다.
농협은행은 지난 5월부터 AI 빅데이터 시스템 구축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농협은행은 지난 17일 개최된 AI 빅데이터시스템 구축 설명회를 통해 챗봇 서비스 등 9개 영역에 대한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여기에서는 단순 챗봇 서비스 외에도 고객의 음성 감정정보를 판단해 대응할 수 있게 하는 새로운 시도가 이뤄지는 것이 특징이다.
우리은행도 빼놓을 수 없다. 우리은행은 지난 11일부터 본점에 감정인식 휴머노이드 로봇 ‘페퍼’를 신입행원으로 주요 영업점에 배치했다. ‘페퍼’는 일본의 소프트뱅크가 개발한 로봇으로 사람의 표정을 보며 상황을 판단해 응대하는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영역에 특화됐다.
앞서 우리은행은 지난달 지능형 상담 챗봇 ‘위비봇’을 출시하기도 했다. 질문자의 의도를 파악해 답변을 제시하고 고객과 직접 대화하는 방식의 AI기술이 활용됐다.
신한은행도 AI 관련 서비스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달 AI 전문가 장현기 박사를 디지털전략본부장으로 선임한 것이 대표적이다. 아울러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은 지난 9일 미국 아마존 본사를 찾아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신한지주는 아마존의 음석인식 AI를 도입하기로 하고 다음달부터 본격적인 개발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현재 은행권에서는 주로 고객상담을 위한 챗봇을 위주로 AI를 개발하고 있지만 향후 빅데이터 활용 및 서비스 제안, 영업까지 AI가 활약하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비대면 채널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은행은 첨단 IT시장의 최전선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