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선엽 기자] 한국은행이 올해와 내년도 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3.0%, 2.9%로 전망했다. 민간 경제연구소의 예측치 보다 한 단계 높은 수준이다.
한은은 내년 2분기부터 한중 관계가 회복되면서 중국 관광객수가 회복될 것이라고 가정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지나치게 낙관적인 가정이라며 의문을 제기했다.
한은은 19일 '하반기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우리경제가 3.0%의 성장률을 달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7월 전망치보다 0.2%p 높은 수준이다.
또 내년엔 2.9%의 성장세를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은의 전망이 들어맞을 경우 우리 경제는 2년 연속 잠재성장률(2.8~2.9%)을 소폭 웃돌게 된다.
<출처:한국은행 하반기 경제전망> |
한은이 내년 전망치를 올려 잡은 배경에는 사드 갈등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깔려있다.
한은에 따르면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올해 우리 경제는 0.4%p 정도 성장률이 하향조정 됐다. 반면 내년에는 한중 관계가 회복되면서 오히려 0.1%p 성장률을 끌어올릴 전망이다.
장민 한은 조사국장은 "일본이나 대만의 사례에 비춰 볼 때, 내년 1분기까지 외국인 관광객수가 지금과 같이 안 좋다가 2분기부터 회복될 것이라고 가정했다"며 "예년 수준에 도달하는데 1년 정도 걸린다고 봤다"고 말했다.
이어 "갈등이 어떻게 완화되고 회복되는가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한은이 장밋빛 가정을 근거로 전망치를 조정했다고 지적했다. 3% 성장을 자신하는 정부와 보조를 맞추려다보니 낙관론이 전제된 것 아니냐는 의심도 베어있다.
2.9%의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LG경제연구원(2.5%)이나 현대경제연구원(2.5%)과 비교할 때도 차이가 상당하다.
박종연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가 2.8%도 아니고 3%인데 내년에 또 3%에 육박한다고 할 때 과연 무엇이 이를 견인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수출이 올해보다 잘 나오기 어렵고 부동산 정책으로 건설투자도 좋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또 "사드 보복으로 올해 0.4%p를 까먹었는데 과연 중국의 스탠스가 빠르게 변할지 의문"이라며 "한은의 전망이 다소 낙관적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홍준표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가격요인을 제외하고는 우리 기업의 경쟁력이 과연 좋아지고 있는가를 생각할 때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내수를 보면, 특히 건설 부분에서 감소폭이 상당할 것이기 때문에 한은의 2.9% 전망은 다소 낙관적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