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박미리 기자] 국내 제약사들이 국제 인증인 'ISO37001(국제표준화기구 반부패경영시스템)' 도입을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리베이트 등에 따른 불신을 해소하고, 해외 진출을 준비하기 위해서다.
국내 제약사들이 'ISO37001(국제표준화기구 반부패경영시스템)'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
20일 제약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한 두달 새 ISO37001 인증기관에 제약사들의 문의가 급증했다.
한국품질재단 관계자는 "현재 제약사들의 문의가 많이 오고 있다"며 "추석 직전부터 늘어나기 시작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KSR인증원 관계자는 "최근 제약사들이 많은 관심을 보이면서 제약사들을 대상으로 한 설명회나 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거꾸로 마케팅'을 실시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ISO37001은 국제표준화기구(ISO)가 조직의 부패를 방지하기 위한 목적으로 지난해 10월 제정했다. 윤리경영, 뇌물수수 방지활동 등에서의 구체적인 실천 지침이 담겨있다. 국내에는 지난 4월 도입됐으며 현재 6곳(KSR인증원, 한국컴플라이언스인증원, 한국품질재단, 한국표준협회, 한국경영인증원, 기술사인증원)이 인증 업무를 맡고 있다.
국내 제약사들이 그간 자정노력 일환으로 적극 도입해온 CP(공정거래자율준수프로그램)와 궤를 같이 하지만, 국제용이라는 점에서 국내용인 CP와 차이가 있다. 주요 부서마다 1명씩 내부 심사원 자격을 받아야하는 등 인증 기준도 CP보다 훨씬 까다롭다. 이에 대부분 회사들은 외부 컨설팅사로부터 자문을 받아 ISO37001 인증 신청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한국제약바이오협회에서 ISO37001 도입하기로 하면서, 제약사들의 문의나 신청이 급격히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기존 CP에 ISO37001를 더해 내부 자정활동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협회는 오는 11월부터 2019년까지 이사장단사(15곳), 이사사(35곳)가 컨설팅을 받도록 할 계획이다. 컨설팅 비용은 협회가 회사 당 700만원씩 지원한다.
현재 ISO37001 도입을 준비하고 있는 제약사로는 대웅제약, 동아제약, JW중외제약 등이 거론되고 있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도입을 적극 고려하고 있다"며 "기존 CP를 보완해 리베이트를 완천 차단하고 해외 진출에 국제 인증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동아제약, JW중외제약 관계자도 "인증을 준비하기 위해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박미리 기자 (milpar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