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월가 투자은행(IB) JP모간이 멕시코 주식의 하락에 베팅할 것을 주문했다.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이 최악의 시나리오로 전개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고, 이는 멕시코 주식시장에 커다란 악재가 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캐나다, 미국, 멕시코 국기 <사진=블룸버그> |
23일(현지시각) JP모간은 보고서를 내고 멕시코 증시가 하락할 때 수익률을 내는 구조의 아이셰어 MSCI 멕시코 캡트 상장지수펀드(ETF)를 매입할 것을 권고했다.
해당 ETF는 연초 이후 18%에 달하는 상승 기록을 세웠다. 이는 같은 기간 뉴욕증시의 S&P500 지수 상승률인 15%를 훌쩍 웃도는 수치다.
JP모간은 NAFTA 재협상이 장기간에 걸쳐 높은 난관에 부딪히면서 멕시코 주식시장이 추가로 하락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때문에 아이셰어 MSCI 멕시코 캡트 ETF가 추가 상승할 것이라는 얘기다.
지난주 미국과 캐나다, 멕시코 협상 대표단은 워싱턴D.C.에서 논의를 가졌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한 채 종료했다.
이들은 협상을 내년 1분기까지 연장하기로 했다고 밝히고, 다수의 난관으로 인해 재협상이 타결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JP모간의 숀 퀴그 파생상품 전략가는 보고서에서 “백악관에서 제시한 쟁점들에 대해 캐나다와 멕시코 모두 강하게 반기를 들고 있다”며 “NAFTA 재협상은 악화일로로 치닫는 양상”이라고 주장했다.
JP모간은 NAFTA 재협상이 내년 멕시코 대통령 선거 기간과 맞물릴 수 있다는 점이 더욱 경계감을 높이게 한다고 강조했다.
정치적으로 민감한 시점과 맞물려 협상이 좌초할 리스크가 더욱 높아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멕시코의 대선은 내년 7월로 예정돼 있고, 11월에는 미국에서도 중간 선거가 열린다.
3개 국가의 대표단은 내달 17~21일 5차 협상을 가질 예정이지만 최종 타결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중론이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