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전선형 기자] 쌍용자동차가 평택공장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라인을 개조한다. 2019년말을 목표로 전기자동차 생산라인을 구축한다. 공장 개조가 완료되면 실물 차량이 만들어지고, 시험운행 단계 및 디자인 수정 등을 거쳐 양산 단계(출시)의 차량으로 완성되게 된다.
2017형 티볼리.<사진=쌍용자동차> |
24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쌍용자동차는 전기차 제작을 위해 연말께 티볼리를 생산하고 있는 소형 SUV 공장라인의 개조ㆍ보수를 시작한다. 공장 개조는 1년여 기간이 소요된다.
쌍용차가 만드는 전기차는 소형 SUV 티볼리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차량이며, 3년 내 양산차량으로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전기차에 들어가는 배터리 사업자는 현재 선정 중에 있다.
소형SUV 전기차의 구체적인 사양들은 정해지지 않았다. 다만, 이번 전기차 개발이 모회사인 마힌드라와의 협업으로 진행되는 만큼 마힌드라가 지난해 출시한 전기차 ‘e2o 플러스’와 비슷한 사양으로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마힌드라는 지난해 1회 충전으로 최대 140㎞ 주행 가능한 도심형 전기차 e2o 플러스 개발해 출시한 바 있다.
쌍용차 관계자는 “평택공장에 3개 라인이 있는데, 그중 소형SUV 라인을 만들고 있는 일부분을 개조해 전기차 제작에 사용하게 되는 것”이라며 “아직 구체적인 사안들은 정해지지 않았고, 2019년과 2020년 사이에 출시를 목표로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마힌드라가 전기차를 이미 판매하고 있기 때문에 협업을 통해 충분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다만, 이번에 만드는 전기차는 쌍용차가 주도적으로 개발하는 모델”이라고 전했다.
쌍용차는 이번 전기차 출시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정부의 규제 등으로 디젤차에 대한 경쟁력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소형SUV 전기차를 출시해 분위기 반전을 끌어낸다는 의지다.
실제 우리나라 전기차 시장 규모는 불과 1년 사이 네 배 가까이 성장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들어 8월까지 국내 전기차 누적 판매량(수입차 포함)은 모두 7278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1975대)의 3.69배에 이른다.
반면 디젤 차량은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이미 올해 상반기 국내 신규 등록 승용차 가운데 디젤차의 비중은 36.3%까지 추락했다. 2013년(연간 32.4%)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현재 쌍용차의 디젤차 판매 비중은 60% 이상이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쌍용차는 티볼리를 만들며 국내 소형SUV 시장의 돌풍을 일으킨 만큼, 이번 전기차를 통해 제2의 전성기를 누리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며 “현대자동차도 소형SUV 코나의 전기차 개발에 착수하는 등 향후 소형SUV 전기차 시장 경쟁도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전선형 기자 (inthera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