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전민준 기자] 쌍용자동차가 티볼리 액화석유가스(LPG)모델 개발에 착수한다. 5인승 이하 레저용 차량(RV)에 LPG 연료를 사용할 수 있도록 규제가 완화되면서 해당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투자를 서두른다는 계획이다.
최종식 쌍용차 사장은 28일 오전 서울 중구 LW컨벤션에서 열린 '자동차 배출 오염물질 저감을 위한 자발적 협약식'에서 뉴스핌과 만나 이같은 소식을 전했다.
최 사장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가진 특징을 고려했을 때 SUV LPG모델을 만들어도 경제성이 있다고 봤다"며 "크기와 성능을 봤을 때 G4렉스턴보다 티볼리 같은 소형SUV에 LPG모델을 만드는 게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LPG탱크가 들어갈 수 있는 공간과 LPG 수급 문제 등 다양한 여건을 조사, 개발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최종식 쌍용자동차 사장이 28일 오전 서울 중구 LW컨벤션에서 열린 '미세먼지저감 자율 협약식'에 참석해 서명하고 있다.<사진=전민준 기자> |
앞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지난 21일 법안심사 소위원회를 열고 액화석유가스의 안전관리 및 사업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배출가스를 줄이기 위해 5인승 이하 RV에도 LPG 연료 사용을 허용한 것이 개정안 핵심이다. 법사위는 지난 27일 개정안을 의결했고 현재 국회 본회의를 통과를 기다리는 중이다. 개정안이 통과되면 즉시 시행된다.
자동차 업계는 이번 개정안이 무난히 통과될 것으로 보고 RV LPG 모델 개발에 이미 착수했다. 이달부터 모델 개발을 시작해 이르면 내년 하반기 5인승 RV LPG 모델을 선보인다는 구상이다.
업계는 이미 LPG 엔진 기술력을 보유한 만큼 상용화 기간을 최대한 단축해 시장 변화에 빠르게 대처할 방침이다.
단, LPG엔진을 개발한 경험이 없는 쌍용차로선 기술파트너를 구하는 게 우선이다.
이에 대해 최 사장은 "완성차기업 혹은 중견기업 중에서 LPG엔진 기술력이 뛰어난 파트너를 물색해야 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LPG 차량의 최대 강점은 저렴한 연료비다. 일반 가솔린차나 디젤차보다 상대적으로 연료 효율 면에서 불리하지만, 연료비 자체는 저렴한 편이다. LPG 리터당 가격(9월 3주차 기준)은 813원으로 디젤의 63%, 가솔린의 54% 수준이다.
경쟁사인 현대차는 코나, 르노삼성차는 QM6의 LPG모델을 이르면 내년 하반기 내놓을 계획이다.
한편, 최 사장은 일부 디젤모델 단종 가능성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최근 업계에서는 판매량이 상대적으로 저조한 코란도 시리즈 즉 코란도C, 코란도 스포츠, 코란도 투리스모 단종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최 사장은 "코란도 파생모델들은 잘 팔리고 있다"며 "단종은 없다"고 강조했다.
또, 최근 코란도C 판매부진과 관련해 그는 "티볼리와 G4렉스턴에 주력하면서 중형SUV에 신경 쓰지 못 한 부분이 있다"며 "판매를 끌어올리기 위해 나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쌍용차는 올해 1월 코란도C 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했지만 판매량이 이전보다 줄면서 신차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현대차 투싼, 기아차 스포티지 등에 밀리면서 매월 700여대 선을 유지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전민준 기자(minjun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