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이고은 기자] 해저퇴적물의 총 수은 농도가 서해와 남해 등 국내 일부 지역에서 기준치 이상으로 검출된 가운데, 해양수산부가 미나마타병 발병 원인인 유기수은에 대해 모니터링조차 하지 못하고 있어 국민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25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박완주 의원(더불어민주당·충남 천안을)이 해양환경관리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총 수은 모니터링 현황'을 분석한 결과, 해저퇴적물 중 수은 농도는 일부 서해지역에서 주의기준 이상을 보인 것으로 파악됐다. 일부 남해 지역에서는 관리기준 이상 농도치를 보였다.
더불어민주당 박완주 의원 <사진=뉴시스> |
유기수은은 수은 형태 중 가장 독성이 강한 물질이다. 과거 일본에서 발생한 미나마타병을 발병시킨 물질이다. 미나마타병은 1956년 일본 미나마타시 소재 비료공장에서 유기수은이 바다로 흘러들어 오염된 어패류를 섭취한 주민 2000여명이 사지마비, 언어장애 등을 유발했다. 일본에서는 현재까지 620명이 투병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해양에서의 유기수은 관리에 나서야 하는 해양수산부는 관련 사업 예산 확보에 실패했다. 미나마타 협약 이행을 위해 지난 2016년 9개 부처 합동 수은관리 종합대책을 수립하고 같은 해 환경부가 육상에서의 유기수은 모니터링 시범조사 사업비 3억5000만원을 확보한 것과 대조적이다.
해수부가 예산 확보에 실패한 사업은 유기수은 공정시험법 개발(해저퇴적물, 해양생물)을 위한 1억2000만원과 유기수은 오염도 모니터링을 위한 시범조사비 5000만원 등 총 1억7000만원 규모다.
박완주 의원은 "국내 일부 지역에서 총 수은 농도가 기준치보다 높게 나오는데, 정작 해양수산부는 이 중 미나마타병의 발병 원인인 유기수은은 모니터링조차 못하고 있다"며 "수은의 관리정책 수립에 필요한 기초자료 생산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이고은 기자 (goe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