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한기진 기자] 현대자동차의 실적 급락세가 3분기(7~9월)에 멈췄다. 다만 중국, 미국 시장에서 수요가 쉽게 회복되기 어려워 극적인 판매 개선은 어려울 전망이다.
최경철 현대차 부사장은 26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컨퍼런스콜을 갖고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늘어난 이유는, 지난해 파업에 따른 기저효과와 그랜저의 꾸준한 판매와 함께 코나, 제네시스 G70 등의 신차효과가 더해져 나타난 것"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미국내 제고가 9월말 4.5개월로 작년 같은 기간 3.3개월 대비 늘어났고 판매 인센티브도 2826달러로 20% 늘어나는 등 마진이 줄어들고 있는데다 중국에서 판매도 여전히 부진하는 등 비우호적인 경영환경을 이어갔지만, 향후 신차의 미국, 중국 출시로 판매 확대가 기대된다"고 했다.
현대차의 3분기 영업이익은 1조2042억원, 매출액은 24조201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12.7%, 9.6% 증가했다. 그러나 자동차 판매(내수, 수출) 대수가 107만대로 전년 동기보다 1.2% 감소했고 당기순이익도 9392억원으로 16% 떨어졌다.
1~3분기 누적 기준으로는 매출액 71조875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 늘어난 반면 영업이익은 3조7994억원으로 8.9% 당기순이익도 3조2585억원으로 29% 감소했다.
다만 중국 판매제고가 9월에 정점을 찍는 등 서서히 판매가 회복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구자영 현대차 IR상무는 "중국에서 단기적인 시장 대응을 지양하고 장기 대응을 한 결과, 재고가 안정되고 있고 IX30 등 신차의 판매가 강화되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3분기 실적 바닥 확인에도 불구하고 4분기 급격한 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주력 시장인 미국내 자동차 시장 수요가 줄어들고 있고, 중국내 판매가 완전히 회복하는데 시간이 필요해서다.
최경철 부사장은 "4분기는 미국내 자동차 수요 약세와 인기 차종인 SUV모델 부족으로 대외환경은 불확실해 어려울 것"이라면서도 "내수와 러시아 등 신흥국은 판매 확대가 기대된다"고 했다.
현대차는 연말에 소형 SUV 코나를 미국에 출시하고 내년에 제네시스 G70, 중형 SUV 산타페의 신형을 순차적으로 내놓으며 판매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중국 시장 대응은 장기적인 전략을 지속해서 추진키로 했다. 구 상무는 "4분기에 안정화된 재고를 기반으로 라인업을 강화하며 판매모멤텀을 회복하고 SUV 차종도 현재 4개에서 2020년까지 7개로 확대하는 등 단계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