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겨레 기자] LG전자가 미국 테네시주에 짓고 있는 가전 공장 가동 시기를 앞당긴다. 애초 2019년 1분기부터 공장을 가동할 예정이었으나 내년부터 세탁기를 생산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 미국 테네시주 세탁기 공장 조감도 <사진=LG전자> |
LG전자는 26일 3분기 실적발표 후 이어진 컨퍼런스콜에서 "미국 세탁기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 발동과 관련해 생산지 재조정 등 일시적인 영향이 있을 수는 있다"면서도 "미국 대통령의 결정이 내년 초에 내려질 것인 만큼 미국 테네시주 생산 가동일을 앞당겨 물량 공급을 무리 없이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세탁기가 자국산업에 심각한 피해를 미치고 있다'는 판정을 내렸다. ITC는 다음달 21일 구제조치 방법 및 수준을 결정하고 오는 12월4일까지 피해판정, 구제조치권고 등을 담은 보고서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제출한다.
LG전자는 이에 대해 "다양한 시나리오를 선제적으로 준비하고 있어 근본적인 이슈는 없을 것으로 판단한다"며 "테네시주 신공장은 지능형 스마트팩토리를 통해 원가경쟁력을 갖출 것"이라고 자신했다.
아울러 스마트폰 사업 적자에 대해서는 4분기에 적자폭이 개선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올 3분기 MC사업본부는 3753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3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분기보다 3% 늘어난 1370만대였지만 부품값이 오른데다 V30 출시로 인한 마케팅 비용도 늘어났다.
윤부현 LG전자 MC사업본부 기획관리담당 전무는 "단기적 측면에서 보면 4분기 적자폭은 당연히 개선된다"며 "종합적인 경쟁력이 실적으로 가시화되는 건 내년부터 점차 가능할 것"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부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구조 개선 활동 트랙에서 벗어나지 않고 있으며, 시간이 갈수록 (구조 개선) 효과가 가속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TV와 가전사업에 대해서는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LG전자는 "55인치 이상 디스플레이는 다소 큰 폭으로 가격이 하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과 중국 업체들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올레드) 진영 참가 역시 "경쟁 가속화라기보다는 '하이엔드화'의 참여 확대라는 긍정적 신호로 보고 있다"고 해석했다.
아울러 "4분기에는 가전업계 성수기 진입으로 매출은 10% 가량 증가하겠지만 가격경쟁이 심해져 영업이익은 3분기 대비 감소할 것"이라며 "과거와 같이 급격한 영업이익 감소 없이 연착륙 수준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뉴스핌 Newspim] 김겨레 기자 (re970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