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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갈등 해빙?] 금한령 풀리나, 시진핑 집권2기 한류회복 기대 쑥~

기사등록 : 2017-10-27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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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유 최대 여행사 씨트립, 한국 여행 소개 최근 재개
화장품 요식업 개선조짐, 中 외교부 "관계 발전 희망"

[베이징=뉴스핌 이동현, 백진규 기자] 사드를 구실로 한 중국의 금한령(禁韩令, 한류금지령)이 중국 당대회 이후 다소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무엇보다 중국 19차 당대회를 통해 출범한 집권 2기의 시진핑 지도부는 한국과의 관계 개선을 위해 협력의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는 관측이 다방면에서 제기되고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중국 여행업계에서는 다시 한국 여행 상품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대표적인 한류 업종으로 금한령 이후 그동안 큰 피해를 입었던 화장품 요식업 면세점 드라마 분야도 기류변화를 파악하느라 분주한 표정이다.

27일 중국의 국영 최대 온라인 여행사인 씨트립 홈페이지에 접속한 결과, 예전과 달리 검색어 ‘한국’을 입력하자 제주도 서울 부산 인천 등 지역 여행 상품 소개란이 상세히 노출됐다.  

이날 베이징 조양구에서 만난 여행사 대표  A씨는 “씨트립(攜程)이 그동안 검색 등을 모두 차단했으나 최근들어 한국 여행 소개를 재개했다. 최근 한국 여행 문의도 조금씩 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인 유학·여행 정보 사이트 펀더우코리아(奮鬥在韓國) 서울 책임자는 “최근 펀더우코리아의 여행 카테고리에 한국 여행 관련 문의가 1.5배 이상 많아졌다”며 “이는 앞으로 한한령이 완화될 것으로 보이는 뚜렷한 증거다”고 전했다.

씨트립은 롯데의 사드 부지 제공이 확정된 직후 지난 3월 부터 한국 여행 소개를 중단, 홈페이지에서 ‘한국’ 섹션을 클릭하면 ‘검색 결과 없음’이라는 메시지만 나왔었다. 당시 기자가 만난 베이징의 여행사 관계자는  “씨트립이 사드로 분위기가 험악해지면서 한국 여행상품은 물론 한국 여행지 소개까지 전부 폐쇄했다”고 밝혔었다.

씨트립 사이트의 한국 여행 소개 화면 <캡쳐=시트립>

여행업계 뿐만 아니라 요식업 엔터 게임 면세점 화장품 등 분야에서도 꽁꽁 얼어붙었던 분위기가 다소 개선될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 

당대회가 끝난뒤 이틀만인  27일 만난 베이징의 고급 한식당 애강산 관계자는 “중국 고객들이 다시 애강산을 찾으면서 2호점의 경우 사드전 보다 오히려 매출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익명의 CJ CGV관계자 역시 “CGV중국 매출은 사드와 무관하게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CGV 4DX 실적도 향상되고 있다”고 밝혔다.

LG생활건강, 아모레퍼시픽 등 주요 화장품 기업들은 중국 현지의 탄탄한 수요를 바탕으로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LG생활건강은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비 2.9% 증가한 1조6088억위안을 기록했다고 24일 공시했다. 최근 국내 증시 주요 화장품 종목 주가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 게임에 대한 중국의 관심도 여전히 뜨겁다. 중국 IT공룡 텐센트는 지난 9월 말 한국 블루홀의 메가히트 게임 ‘배틀그라운드’의 중국 배급권을 확보했다고 발표했다. 또한 텐센트는 4억위안을 투자해 블루홀의 지분 약 5%를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진핑 집권 2기 출범과 함께 중국 정부당국 관계자들도 보다 적극적으로 한·중 관계 개선의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 <사진=AP통신/뉴시스>

겅솽(更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6일 기자간담회에서 “중국은 한국과의 관계를 ‘매우(高度)’ 중시한다”며 “한국과의 공동 노력을 통해 어려움을 극복하고, 양국이 건강하고 안정적인 발전을 이루어 나가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지난 3월 한국 드라마 방영 제한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한국 드라마는 내가 원래 안 봐서 상황을 잘 모른다”고 끊었던 것과는 대비되는 모습이다.

중국 당대회 폐막일인 지난 24일엔 송영무 국방부장관과 창안취안(常萬全) 중국 국방장관이 2년만에 전격 회담을 가졌다. 양국 국방장관은 필리핀에서 열린 ‘아세안 확대 국방장관회의(ADMM-Plus)’에 참석해 약 30분간 북핵문제 해법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한중 국방장관 회담이 열린 것은 2015년 11년 이후 처음이다.

또한 한·중 양국은 중국 19차 당대회를 앞두고 통화스와프 만기 연장 계약을 체결했다. 사드배치 등 정치적 상황으로 인해 연장 가능성이 불투명하다는 의견도 제기됐으나, 재계약에 성공하면서 양국의 경제적 공조가 견고하다는 점을 보여줬다는데 의미가 크다. 통화스와프는 외환위기가 발생할 경우 서로의 통화를 꺼내 쓸 수 있는 마이너스 통장 개념이다.

한한령 완화 움직임에 금융투자업계도 중국 관련 수혜주 찾기에 나섰다. 27일 주요 증권사들은 드라마 콘텐츠 제작, 화장품, 여행, 항공, 엔터 관련 종목의 실적 반등을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백진규 기자 (bjgchina@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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