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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갈등 해빙?] 유커 복귀 속삭임..호텔·면세점 '기대감'

기사등록 : 2017-10-27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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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최대 여행사,롯데에 한국여행상품 판매재개 제의
중국인 입국자 감소세도 둔화..개인비자 관광 늘어
"갈등 해소 가능성 무게..과도한 기대감 금물"

[뉴스핌=이에라 기자]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이 8개월여만에 풀릴 기미를 보이고 있다. 호텔과 면세점 업계는 중국인 단체 관광객(유커)의 컴백을 조심스럽게 기대하는 분위기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국 여행사 씨트립은 최근 롯데호텔측에 자체 온라인몰에서 차단했던 한국 여행상품 검색 및 판매 재개를 위한 협의를 시작하자는 의사를 전달했다.

씨트립은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사로 금한령 이전에 면세점이나 호텔과 연계한 서울과 제주도 방문 상품 등을 판매했다.

롯데호텔 관계자는 "씨트립에서 자사 홈페이지에 한국 상품을 공개하고 판매를 재개하기 위해 협의를 시작하자고 언급한 것은 맞다"면서 "아직 구체적으로 진행된 내용은 없다"고 설명했다.

씨트립 홈페이지에서는 금한령 이후 한국 단체상품 정보를 보거나 구매가 불가능했지만, 최근 한국여행 소개가 등장하기도 했다. 

중국 현지에서 롯데호텔 측에 먼저 판매 재개에 대한 협의를 시도한 점에서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또한 중국 19차 당대회가 막을 내리면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1인 지배체제가 한중간의 실리 모색으로 변화하게 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도 있다.

중국 여행사들은 지난 3월 15일부터 한국 단체관광 상품 취급을 중단했다. 유커 방문이 급감하면서 중국인 입국자수는 반토막났다.

하지만 최근 들어 중국인 입국자수도 바닥을 치는등 금한령 이슈 이후 회복 가능성이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을 찾는 중국인 입국자수는 31만8682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56.1% 감소했다. 사드 보복이 본격화된 3월 이후 두자릿수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는 셈이다.

다만 올 들어 중국인 입국자수가 가장 낮던 4월 보다 9만명 정도 늘었다. 단체 방문으로 한국을 찾는 중국인 입국은 여전히 중단된 상태지만, 개인 비자로 방문하는 개인 관광객들이 조금씩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인해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중국 인바운드 감소율이 점차 둔화되고 있다"면서 "중국 국경절 연휴(10월 1일~8일) 이후에는 제주도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 수 자체가 미세하게나마 커지고 있어 더 이상은 줄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중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탑스타 같은 영향력을 행사하는 왕홍(網紅)들이 한국을 찾아 K-뷰티를 체험하기도 했다. 왕홍은 우리나라의 1인 BJ, 파워블로거와 비슷한 개념이다. 중국 내 왕홍의 경제적 파급력은 약 1000억 위안(18조원 규모)로 추정된다.

(사진설명) 애경은 지난 25일 온라인 유명인사 ‘왕홍’(網紅)을 대상으로 애경뷰티데이를 개최했다.

애경은 지난 25일 약1년여만에 왕홍 초청 체험 행사를 열었다. 지난해 상반기와 하반기 1차례씩 열렸던 이 행사는 사드 보복이 본격화된 올해 상반기에는 진행하지 않았다.

최근 체험행사에는 스타성 있는 SNS 왕홍 21명과 타오바오 등에서 한국제품 판매 상점을 갖고 있는 왕홍 21명씩 총 42명이 참여했다. 애경 관계자는 "중국에서는 스타나 다름없는 왕홍들이 점점 한국 화장품에 관심을 갖고 있어 화장법이나 제품을 체험해볼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한 것"이라며 "이 자리에서 왕홍들이 중국 소비자들한테 실시간으로 SNS 생중계를 했다"고 밝혔다.

다만 아직 호텔이나 면세, 뷰티업계에서는 사드 보복이 완전히 해결될 때까지 섣부른 기대를 할 필요는 없다고 보고 있다. 아직 중국 정부가 공식적으로 금한령을 해제한 것도 아니고 정치적 이슈에 대해 예단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한 호텔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달라진 것은 하나도 없다"면서도 분위기는 많이 변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한중 통화스왑 연장과 중국 당대회 폐막 이후 한중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을 걸고 있다"며 "회담 이후 사드 보복에 대한 실마리가 나타나게 될 것 같다는 게 업계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면세업계 관계자는 "상반기 최악의 상황이 지속되면서 2~3년 사드 보복 상황을 대비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비관론이 팽배했지만 지금은 좀 달라졌다"면서도 "아직은 섣부른 기대와 예측보다는 차분히 진행상황을 지켜본 뒤 업계에서도 대응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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