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우수연 기자] 이번 주(10월 30일~11월 3일) 국내 증시는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던 지난주 흐름에 따라 2500선 안착 시도를 이어갈 전망이다.
지난 주 초반 23일 코스피는 장중 2500.33포인트를 터치하며 2500선을 상향 돌파했다. 다만 국내기관들의 차익실현 물량에 밀려 의미있는 안착은 하지 못했다. 이후 2490선 부근에 머물며 횡보세를 보이다 지난 주말 종가기준 2496.63으로 마감했다.
지난 한 주 동안 연기금이 4749억원 가량 순매도했으며,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3960억원, 2804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KEB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거래를 마친 한 시장참가자가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김학선 기자 > |
전문가들은 이번 주 국내 증시는 3분기 실적 시즌을 점검하며 2500선을 돌파, 의미있는 상승을 보여줄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주에는 아모레퍼시픽, S-Oil, 롯데케미칼, 삼성전자, 현대미포조선, 현대로보틱스, 현대중공업, KT, SK이노베이션, 한국전력 등의 주요 기업들의 3분기 실적 발표가 예정돼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삼성전자, SK하이닉스를 비롯한 수익률이 양호한 IT중소형주 중심의 차익실현과 건설, 화장품, 조선 등 낙폭 과대주를 중심으로 상승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며 "반면 기관들의 포트폴리오 변화나 업종별 비중차이는 크지 않다는 점에서 기존 포트폴리오 내 소극적인 변화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월말과 월초 지표 개선과 중립 이상의 3분기 실적 환경은 시장 투자가 경기 자신감 회복과 함께 경기 민감 대형주로의 시장 주도권이 재이동될 가능성으로 파급됐다"고 말했다.
기업실적 등 국내시장 상황도 중요하지만 이번 주에는 글로벌 시장을 움직일만한 대외 이슈들도 산적해있다. 우선 오는 11월 3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차기 의장 지명이 예정돼 있다.
김용구 연구원은 "국내외 증시는 최근 연준 통화정책 조기정상화와 차기 연준 의장 인선 관련 우려를 반영하며 뚜렷한 방향성과 색깔을 찾기 어려운 모습이었다"며 "지리멸렬한 장세를 끊어내기 위해서는 글로벌 매크로와 증시 펀더멘털 차원의 증거 확인이 선결과제"라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을 앞두고 북핵 관련 위험이 해소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있다. 미중 정상회담의 분위기에 따라 국내 시장도 등락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김한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 일정 중 가장 중요한 중국 방문과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트럼프의 트위터가 바빠지고 북핵 이슈도 재조명될 전망"이라며 "만일 미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 마찰이 해소되고 해빙 무드가 엿보일 경우 한국 증시의 연말 랠리에도 힘이 실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번 주 31일(화)에는 일본은행의 10월 금융정책위원회 회의가 예정돼 있으며, 국내 9월 광공업생산, 유로존 3분기 GDP 등의 발표도 대기하고 있다. 1일(수)에는 한국 수출입지수와 미국 ADP고용지수, 10월 ISM 제조업지수 등이 발표된다.
1일(수)과 2일(목)에 걸쳐 미 연준의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개최되며, 3일(금)에는 미국 10월 고용지표, 실업률, ISM 서비스지수 등의 발표가 대기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우수연 기자 (yes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