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신정 기자] 올해 정기국회 국정감사가 막바지에 이르렀다. 이제 정치권의 관심은 약 7개월 남짓 앞으로 다가온 내년 6·13 지방선거로 향하고 있다.
특히 지방선거를 준비해온 후보가 많은 여권의 움직임이 가장 활발하다. 지난 대선 당시 문재인 대통령과의 경쟁에서 고배를 마셨던 박원순 시장, 안희정 지사, 이재명 시장의 행보도 한층 빨라질 전망이다.
박 시장과 이 시장은 일찌감치 직접 또는 우회적으로 내년 지방선거 출마를 예고했다. 이 시장은 경기도지사, 박 시장은 서울시장 3선에 도전하기로 거의 방침을 굳혔다.
잠룡 3인방 가운데는 안 지사만이 아직 향후 계획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을 꺼리고 있어 여러 관측이 나돌고 있다.
안희정 충남지사가 지난 5월 9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제19대 대통령선거에서 당선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볼에 입을 맞추고 있다.<사진=이형석 기자 leehs@> |
정치권 안팎에선 안 지사가 충남도지사 3선 도전보다는 내년 8월로 예정된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당 대표 도전 혹은 재보궐 선거를 통한 국회 입성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당 내부 결집력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안 지사가 어떻게든 민주당 내부 의원들과 접점을 늘려나갈 것이란 관측에서다.
이 때문에 민주당 내부에선 안 지사가 당 대표에 도전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대선주자를 지낸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이미 비슷한 전철을 밟았다. 이들은 모두 현직 의원이 아닌 원외 인사로 당 대표로 복귀해 당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안 지사가 당 대표로 나올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며 "야당 대표들처럼 당을 진두지휘하면서 차후 대선구도로 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다른 관계자는 "지난 5월 9일 문 대통령의 광화문 시정 연설 뒤에 가진 민주당 유력 인사들과 가진 술자리에서 안 지사가 당 대표 출마를 염두한 발언을 한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당내 계파를 두루 기용하고 있는 문재인 정부에서 청와대 박수현 대변인과 김은경 환경부 장관은 안 지사의 측근으로 분류되고 있다. 이들은 지난 19대 대선에서 안 지사 캠프에서 활동했었다.
이 때문에 현 정부와 사이가 나쁘지 않은 안 지사가 선택의 여지가 크지 않은 재보궐 선거를 통한 국회 입성 보다는 당 대표 경선 출마로 가닥을 잡을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하지만 안 지사측은 향후 행보에 대해 여전히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지난 27일 충남 홍성에서 열린 충남도청 국정감사에선 안 지사의 행보에 대한 질의가 쏟아졌다.
안 지사는 야당 의원들이 "내년 지방선거 3선 도전 여부를 포함해 향후 거취에 대한 입장을 밝히라"고 압박하자 "신중하게 생각해 입장을 밝힐 것이라며 지금은 충남도지사로서 임무 수행에 출실하겠다"는 원론적인 답변을 내놨다.
안 지사 측 관계자도 "올 연말이 돼서야 안 지사의 확실한 입장이 나올 것"이라며 "지금은 도청업무에 충실해야 할 때로 향후 계획에 대해선 언급을 삼가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신정 기자 (az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