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영기 기자] 미국 주식시장의 밸류에이션이 1990년대 후반 수준에 달했다는 관측이 나와 주목된다. 1996년 당시 연방준비제도 의장 앨런 그린스펀은 주식시장이 '비이성적 과열(irrational exuberance)' 상태라고 평가했다.
마켓워치와 CNBC뉴스 등의 보도에 따르면, 10월31일(미국 현지시각) 현재 노무라증권이 계산한 실러 경기조정 주가수익비율(Shiller CAPE ratio)이 31.43포인트에 달했다. 이 수준은 그린스펀 전 연준의장이 1996년 당시 증시 거품을 두고 장광설을 늘어놓았던 '비이성적 과열'에 해당하는 것이다.
실러 CAPE 장기 추세 차트(2017년 10월 4일 기준)<자료=예일대학교 데이터> |
실러 경기조정 주가수익비율이 이보다 높았던 때는 1929년 대공황과 닷컴 열풍이 불었던 1990년 말이 전부다.
앞서 지난달 10일 국제통화기금(IMF) 수석 이코노미스트 모리스 옵스펠트도 금융시장이 아마도 '비이성적 과열' 상태일 것이라 진단한 바 있다.
금리 상승이 예상보다 빠르거나 경제 성장이 높은 자산가격을 지지하지 않을 정도라면 증시는 갑작스런 조정국면에 빠져들것을 우려한 것이다.
S&P500지수가 올해 들어 15% 오르는 등 주가 상승이 이어지면서 '비이성적 과열'과 관련해 실러 지수가 눈길을 끌고 있다.
이 밖에 더욱 전통적인 방법으로 현재 증시 가치를 계산하는 방법인 S&P500 12개월 예상 주가수익비율(PER) 역시 17.9배를 기록하며 지난 5년 평균 15.6배와 10년 평균 14.1배보다 높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