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에라 기자] 헬스앤뷰티(H&B) 스토어 왓슨스가 출범 12년만에 가장 공격적인 투자를 진행 중이다.
지난 2월 GS리테일이 왓슨스의 단독 경영권을 확보한 이후 적극적으로 외형 성장에 나서며 장기 성장동력으로 키우기 위한 작업에 한창이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왓슨스의 점포수는 지난달 말 기준으로 181개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말 128개 보다 53개 늘어난 것이다. 2014년과 2015년 한해동안 각각 17개, 9개 늘었던 것과 비교하면 3배 이상 증가폭이 커졌다.
하반기 들어서는 한달에 10개 이상의 신규 출점 하며 30~40개 정도 매장이 늘어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2005년 홍대에 1호점을 낸지 12년만에 200호점을 눈앞에 두게 됐다.
왓슨스의 이 같은 공격 출점은 GS리테일이 단독으로 경영하기 시작한 이후부터 시작됐다. 지난 2월 GS리테일은 왓슨스홀딩스가 보유한 왓슨스코리아 지분 50%를 인수한다고 선언했다. 왓슨스코리아는 AS왓슨스와 GS리테일이 지분 50대 50으로 설립한 합작사다.
왓슨스는 아시아에만 4500여개, 전세계 1만개 이상의 점포를 갖고 있는 유명한 H&B스토어지만, 국내에서 적극적으로 사업을 확장하는데는 한계가 있었다.
새로 점포를 낼때도 지분을 나눠 갖고 있는 AS왓슨스와 협의해야 하다보니 의사결정에도 시간이 걸렸고 공격적으로 출점을 할 수 없었다.
그 사이 CJ올리브네트웍스가 운영하는 토종 H&B스토어 올리브영은 적극적으로 외형 성장을 이어갔다. 경쟁업체로 부각되던 올리브영은 점포수를 900여개 이상까지 확대하고 적극적인 신규 출점과 다양한 자체브랜드(PB)상품 개발 등에 힘입어 연매출 1위가 됐다.
더구나 롯데쇼핑의 롭스나 이마트 부츠 등 다양한 성격을 가진 H&B스토어가 시장에 뛰어들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것도 왓슨스의 성장에 발목을 잡았다.
롭스는 적극적으로 점포 리뉴얼을 진행하며 신규 점포 출점도 동시에 진행하고 있고, 부츠는 넘버세븐 등 해외 유명PB제품 등으로 차별성을 드러내고 있는 반면 왓슨스는 아직까지 뚜렷한 정체성을 찾지 못했다는 평가가 있었기 때문이다.
다만 GS리테일이 운영 중인 편의점이나 슈퍼마켓 점포를 연계한 점포망 확대 등은 큰 시너지가 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 왓슨스가 업계 2위에 불과하지만 GS리테일이 단독 경영하면서 편의점이나 슈퍼 등과 연계한 점포 확대를 공격적으로 해나갈 경우 업계 구도에도 큰 변화가 생길 수 있다고 본다"면서 "앞으로 성장 잠재력은 더 크다고 본다"고 언급했다.
최근까지 왓슨스 인수에 따른 관련 조직 개편 작업을 진행해온 GS리테일은 내년에는 본격적으로 수익성 회복에도 팔을 걷어부칠 계획이다.
특히 편의점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자체PB 상품을 활용한 시너지 효과도 노릴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GS리테일은 PB브랜드 유어스(YOU US)를 출범시켰다. 식품부터 간편식, 생리대 등을 선보이며 1년간 800여종의 상품을 내놓았다. 출범 1년만에 PB 매출 비중을 전체 40% 수준까지 확대하며 성공적으로 자리잡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GS리테일 관계자는 "PB제품은 유통업체가 내세울 수 있는 차별화된 경쟁력 요인"이라며 "향후 왓슨스에서도 성장을 위해 GS리테일의 PB제품 등을 활용하는 등 PB 요소를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