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통신 반도체 기업 브로드컴이 모바일 반도체 회사인 퀄컴에 145조 원 규모의 인수를 제안했다. 그러나 퀄컴은 이 같은 인수가가 부족하다는 입장이다.
브로드컴<사진=블룸버그> |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 더버지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브로드컴은 퀄컴에 약 1050억 달러의 인수가를 제시했다. 주당 70달러의 현금 지급 제안은 지난 브로드컴의 퀄컴 인수 시도 보도가 나기 전인 지난 2일 퀄컴의 주가에 약 28%의 프리미엄이 붙은 가격이다.
250억 달러의 부채까지 감안하면 문서상 거래 규모는 1300억 달러(약 145조 원)에 달한다. 이번 거래 규모는 지난 2015년 델(Dell Inc.)의 EMC 인수가인 670억 달러를 크게 웃돌아 정보통신(IT) 분야에서 최대 규모로 기록된다.
현재 전 세계 4위 반도체 회사인 브로드컴은 퀄컴 인수에 성공할 경우 인텔과 삼성전자에 이어 세계 3위 반도체 회사로 몸집을 불려 매년 수십억 대의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부품공급사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브로드컴의 혹 탄 최고경영자(CEO) 겸 회장은 "이 상호보완적인 거래는 인상적인 기술과 제품의 포트폴리오로 합병회사를 글로벌 통신 선두주자로 만들 것"이라면서 "전 세계 고객들이 우리의 합병을 받아들일 것이라는 자신감이 없었다면 거래를 제안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퀄컴이 이 제안을 받아들일지는 불투명하다. 퀄컴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브로드컴으로부터 이 같은 내용의 자발적 인수 제안을 받았으며, 재무 및 법률 자문들과 이를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블룸버그는 퀄컴이 이번 제안을 거절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노무라인스티넷의 로밋 샤 애널리스트는 투자 노트에서 "우리가 볼 때 주당 70달러는 충분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브로드컴의 주가는 개장 전인 미국 동부시간 오전 8시 24분 현재 전날보다 2.02% 오른 279.15달러를 기록 중이며 퀄컴의 주가는 4.16% 급등한 64.38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