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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정삼회담] "남중국해 당사국, 미중 타협 우려"

기사등록 : 2017-11-08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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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토 문제에 민감한 중국 주변국들 회담 주목

[뉴스핌= 이홍규 기자] 중국을 방문할 예정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남중국해 영토 문제 등 민감한 사안에 대해 타협할 것인지 여부에 대해 아시아 국가들이 불안해 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7일(현지시각) 전했다.

신문은 칼럼을 통해 트럼프의 방중 기간 시진핑이 소망하는 것은 남중국해의 암초 위에 건설된 활주로, 항구 및 군사 시설로 표현된 중국의 '뒷마당'에 대한 중국의 커진 야망을 인정받는 것이라면서 트럼프가 방중 기간 무역뿐 아니라 대북 압박 공조를 요청할 예정인 만큼 중국은 이를 거래 성사의 기회로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중국 주변국가들은 작년 러시아의 미국 대선 개입 의혹 수사로 입지가 좁아졌고, 또 외교적 성과를 거두려는 트럼프가 이 타협에 유혹될지 염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시진핑은 그동안 미국과 '신형 대국 관계'를 희망해왔다. 이 요구에는 중국을 미국과 동등하게 대우하고 남중·동중국해를 중국 영토로 인정해달라는 의미가 담겨있다. 또 대만을 중국의 핵심 이익으로 간주해달라는 의도도 있다. 다시 말해 전 세계를 둘로 나눠 각각 미국과 중국의 영향권에 놓자는 얘기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은 미국의 동맹과 우방국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는 중국의 이 구상을 일축해왔다. 최근 트럼프 행정부 역시 중국 중심의 질서에 맞서는 '자유롭고 열린 인도 태평양 지역' 전략을 밝히고 남중국해 인공섬 주변에 항해 순찰을 한층 강화하는 등 중국의 영향력 확대를 견제하고 나섰다.

그러나 여전히 중국은 트럼프를 실용적인 타협에 개방적인 사업가로 여긴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중국은 트럼프 가족을 경유해 트럼프를 설득하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중국 당국은 올해 초 트럼프와 그의 장녀인 이방카 트럼프가 플로리다 마라라고에서 시진핑과 회동한 뒤 이방카가 운영하는 '이방카 트럼프 마스크'가 신청한 상표에 예비 승인을 내준 바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사진=블룸버그통신>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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