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핌=성상우 기자 ] 엔씨소프트가 대표작 '리니지M' 흥행에 힘입어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영업이익·순이익 모두 역대 최고 기록이다. 또 창사 20년만에 처음으로 1조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 엔씨)는 연결 재무제표 기준 지난 3분기 매출 7273억원, 영업이익 3278억원을 기록했다고 9일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 234%, 영업이익 403% 증가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2751억원으로 474% 늘었다. 매출액,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모두 분기 기준 엔씨소프트의 사상 최고 실적이다. 3분기 누적 매출은 1조2253억원을 달성, 게임업계 1조 클럽에 처음으로 이름을 올렸다.
엔씨소프트 실적 <자료=엔씨소프트> |
실적을 견인한 작품은 단연 '리니지M'이다. 엔씨측에 따르면 3분기 제품별 매출 중 모바일게임 매출은 5510억원으로 전체의 약 76%를 차지한다.
현재 엔씨가 서비스 중인 모바일게임은 리니지M을 비롯, 리니지 레드나이츠·파이널 블레이드·프로야구H2 등이다.
이 중 프로야구H2가 9일 기준 구글플레이 매출차트 52위, 파이널 블레이드가 80위, 리니지 레드나이츠가 121위까지 밀려난 것을 감안하면, 출시 직후부터 현재까지 단 한번도 1위에서 내려온 적이 없는 리니지M 매출이 모바일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유진투자증권은 리니지M이 출시한 3분기부터 엔씨의 하루 모바일 매출이 60억원을 훌쩍 넘은 것으로 추정했다.
리니지M은 연내 대만 시장 출시를 앞두고 있다. 대만은 아시아 국가 중 리니지 IP의 영향력이 큰 시장 중 하나라는 점을 감안, 리니지M의 대만 흥행 가능성도 높다는 것이 업계 관측이다.
대만에 이어 일본 등 아시아 시장과 서구 시장에 순차적으로 출시를 계획, 리니지M의 글로벌 수익 저변 확대는 내년부터 본격 진행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로열티 매출은 436억원으로 2분기 대비 21% 성장했다. 하반기부터 본격 아시아 시장에 진출, 대만·태국·일본 등에서 잇따라 흥행에 성공한 넷마블의 '리니지2 레볼루션' 실적이 반영됐다. 레볼루션은 다음달 북미·유럽·중동의 54개국에 추가 출시를 앞두고 있어 로열티 수입은 지속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 외 게임별 매출을 보면 ▲리니지 354억원 ▲리니지2 156억원 ▲아이온 102억원 ▲블레이드앤소울 380억원 ▲길드워2 201억원이다. 지역별로는 국내에서 6310억원을, 북미·유럽 323억원, 일본 104억원, 대만에서 99억원을 벌어들였다.
탄탄한 신작 라인업을 갖춤으로써 지속 성장 발판도 마련했다. 엔씨는 지난 7일, 리니지2·블레이드앤소울·아이온 등의 대형 IP 기반 신작이 줄줄이 포함된 ▲프로젝트TL ▲리니지2M ▲아이온 템페스트 ▲블레이드앤소울2 등 4종의 라인업을 발표했다. 리니지M에 버금가는 '블록버스터 급' 신작들이라는 평가다.
이승훈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리니지M이 대만에서 사상 최대 사전예약 기록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내년에도 상반기 기대작 '블소모바일'과 하반기 기대작 '리니지2모바일'을 통해 장기적 밸류에이션 상승 발판이 마련됐다"고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성상우 기자 (swse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