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탁윤 기자] LG화학 등 국내 전기차 배터리3사가 니켈과 코발트, 망간 등 배터리 기초소재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기초소재 생산업체를 인수합병(M&A)하거나 광산지분참여 등으로 안정적인 공급원 확보경쟁에 나섰다. 글로벌 전기차 및 전기차 배터리 수요가 점점 늘어나며 원자재인 이들 소재 가격도 급등하고 있기 때문이다.
10일 전기차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최근 10억 원을 투자해 황산니켈 생산업체인 켐코의 지분을 10% 확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켐코는 아연, 납, 은, 인듐 생산량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고려아연의 자회사다. 황산니켈은 배터리의 4대 핵심원재료(양극재,음극재,전해액,분리막)중 하나인 양극재의 주요 원재료로, 고용량 리튬이온배터리의 경우 양극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80%에 이른다.
LG화학은 원재료의 안정적 수급과 더불어 양극재 설비 또한 2020년 현재의 3배 수준으로 증설할 계획이라고 최근 밝힌 바 있다. LG화학은 향후 성장이 본격화되는 전기차 시장을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현재 1조 7000억 원 수준인 전기차 배터리 매출을 2020년 7조원 규모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LG화학 관계자는 "켐코 지분 취득으로 내년 중순부터 황산니켈을 우선공급 받을 수 있게 됐다"며 "수급 안정성을 갖추어 향후 배터리 원재료 공급부족 현상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전기차 배터리 연구 모습 <사진=SK이노베이션> |
앞서 지난 8월 삼성SDI는 칠레 생산진흥청이 진행한 리튬 개발 사업 입찰에 참여중이라고 밝혔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해당 사업에 대한 최종 낙찰 시기는 내년 1월로 최대 3개 업체까지 낙찰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튬 개발 사업에 최종 선정될 경우 삼성SDI는 칠레 리튬 광산에 대한 개발권을 확보하게 된다.
삼성SDI 관계자는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수요 확대에 따른 리튬 가격의 변동성이 커져 일찍부터 리튬 확보에 관심을 가지고 대책을 준비해왔다"며 "칠레 사업은 아직 최종 낙찰이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광산 개발권을 획득할 경후 향후 리튬 수급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기차배터리 후발주자인 SK이노베이션 역시 그룹 차원에서 전세계 자원확보에 적극 나선 상태다. 전기차 배터리의 주요원재료인 니켈 가격은 지난해 톤(t)당 9000달러 밑에서 거래되다 최근 35% 이상 오른 1만2000달러를 넘었다. 전기차 수요증가에 대한 기대심리와 글로벌 경제성장의 가속 등 수요 증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코발트 가격 역시 올해 초 톤당 3만달러 내외에서 최근 두배 가까이 오른 6만 달러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전세계 코발트 생산의 절반을 차지하는 콩고의 내전으로 정치불안 요인이 겹치며 코발트의 생산 및 유통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것도 가격 상승세를 부채질하고 있다.
이제혁 SNE리서치 연구원은 "최근 자동차배터리업계 자원 부족 문제가 중국 인증 문제 만큼이나 큰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며 "향후 5~10년내 폭발적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업체들 입장에서 자원확보는 R&D(연구개발) 만큼이나 매우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정탁윤 기자 (tack@newspim.com)